"뉴진스 이름만 봐도 피곤" 충격 반응에…팬들이 나섰다
그룹 뉴진스 팬들이 소속사인 하이브 PR에 강력히 항의하며 김주영 어도어 대표 등에 대한 업무상 배임 고발을 예고했다.

뉴진스 팬 5000여명은 30일 항의서한을 통해 "김주영 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PR의 뉴진스에 대한 네거티브 언론 공작에 대하여 공식적인 항의 및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과 민희진 대표를 복귀시켜 어도어를 정상화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팬들은 지난 26일 불거진 하이브 PR 담당자가 뉴진스에 대하여, 일본 데뷔 성과를 폄하하고, ‘뉴진스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네거티브 언론 공작을 시도한 내용의 녹취가 공개된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녹취록에는 하이브 PR 담당자가 모 언론 기자에게 뉴진스 일본 데뷔 성과가 별로였다는 취지로 말하며 해당 언론사의 산업부장에게 골프 접대하겠다고 제안하는 내용이 담겼다.

팬들은 "뉴진스의 홍보 책임을 맡은 하이브 PR이 뉴진스에 대한 활동과 성적을 긍정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으로 확산시켰다"면서 "뉴진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김 대표가 하이브의 공식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의 취임으로 뉴진스와 민 대표가 계획했던 팬미팅, 후속 앨범 제작이 중단되면서 어도어가 입게 되는 재산상 손해는 수백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데뷔 3년 차에 한창 성장 중인 뉴진스에게 현시기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소속사와 분쟁을 겪고 있는 뉴진스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부 팬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뉴진스 이름만 봐도 피곤하다", "다른 아이돌들이 입 닫고 있는 것도 싸워봐야 어차피 팬들만 피곤해지는 일이고 자신들이 입을 열어봐야 일만 커진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다", "회사 내 정치싸움에 왜 뛰어드나" 등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팬들이 트럭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팬들이 트럭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팬들은 "이번에도 팬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김 대표 등에 대하여 업무상 배임 등 형사상 책임을 묻는 고발 조치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와 갈등이 벌어진 지 5개월 만에 뉴진스까지 참전하면서 분쟁 국면은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25일까지 민 대표를 복귀시키라며 최후통첩을 날렸고 하이브 측은 중재안을 내놨지만 민 전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 정황상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 절차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벌써 위약금 여부와 그 수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