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 개미들 피눈물에 결국…네이버, 중대 결단 내렸다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등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약 234만7500주를 매입해 12월 31일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올해 들어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시점에서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성장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였다. 지난 27일엔 17만400원에 장 마감했다. 1년 전(20만1500원)에 비해 15.4% 하락한 수준이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2월 28일(20만4000원) 이후 약 6개월간 한 번도 2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

이 프로그램은 라인야후(LY주식회사) 대주주인 A홀딩스의 특별배당금을 활용해 진행한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가 내년 개정되는 도쿄 1부의 상장 유지 요건(유통주식 35%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8월 공지한 대로 자사주 공개 매수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이 63.56%에서 62.50%로 낮아졌다. 다만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A홀딩스 지분율은 50%씩 그대로 유지된다.

네이버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난해 3년 일정으로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경영진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6일 1244주를 1억9904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네이버 비등기임원인 구동현(315주)·이상철(317주)·이일구(500주) 부문장 등이 이달 들어 1100주 넘게 매입했다.

네이버가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한 이날 장 초반 주가는 3% 넘게 오르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