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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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2차전지 업체 금양의 불성실공시 여부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이 회사가 몽골에서 추진 중인 광산 사업 관련 공시를 정정해 매출 전망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면서다.

30일 한국거래소는 금양이 지난 27일 내놓은 몽골 광산사업 관련 정정공시와 관련해 불성실공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양이 정정한 매출 전망이 기존 전망치 대비 90% 넘게 축소되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매출 전망 변경과 관련해 소명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했다.

금양은 지난 27일 기존 경영계획 공정공시를 정정하면서 몽골 광산사업의 3개년 매출 예상치를 대대적으로 축소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은 기존 4024억원에서 66억원으로 98% 이상 급감했다. 2025~2026년 매출도 연간 4681억원 수준에서 40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내년 광산사업 관련 영업이익 전망치도 1872억원에서 81억원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금양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텅스텐 채굴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동절기 공기지연 및 제작처의 설비 반입 지연 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리튬 사업은 현재 심층 시추탐사를 진행 중이어서 예상 경영성과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공정공시는 상장 기업에 중요한 투자 정보가 생겼을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기업이 미리 장래 경영계획과 매출전망 등을 공시하도록 한 제도다. 향후 계획 및 매출전망을 공시하기 때문에 경제 상황 변동이나 계약 변동 등에 따른 정정공시도 자주 일어난다. 장래사업 계획이 수정된다면 이를 즉시 공시해야 한다.

거래소는 금양이 지난해 공시한 몽골 광산사업 매출 전망과 관련해 과장·왜곡 여부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거래소 공정공시 운영기준에 따르면 공정공시 제출 기업은 신고내용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용어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처음부터 내용이 과장됐다면 불성실공시에 해당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정공시는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이므로 정정공시도 적지 않은 편"이라면서 "다만 금양의 경우 매출 전망치 변화가 매우 큰 만큼 회사로부터 변경에 대한 사유와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고 불성실 공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