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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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들어 신약 개발 등을 위한 임상시험건수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62건이었던 임상시험 승인건수는 2분기 236건, 3분기 223건으로 계속 줄었다. 안 의원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분기별 임상시험 승인 현황
분기별 임상시험 승인 현황
지난해 3분기 식약처 승인을 받은 임상시험은 25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3.8% 늘었다. 올해 3분기 223건은 전년동기 대비 10.8% 감소한 결과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사례가 더욱 줄었다고 안 의원실은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임상시험 건수는 156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줄었다.

안 의원은 임상시험 중 국내개발 건수와 비중이 줄면서 R&D 자금이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종합병원 임상·연구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면서 임상시험 인프라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연구 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는 등 R&D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R&D 자금 유출과 병원 연구 인프라 붕괴는 미래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산업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치명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의정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