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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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열일('열심히 일한다'의 약어)하네요." "이건 혜자(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신조어)인데요." 네이버가 자사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 사용자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이 흘러나온다.

네이버는 30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오는 11월부터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멤버십 회원은 월 4900원을 내는데 기존에 네이버플러스가 제공하는 현장 결제 할인 등의 혜택에 더해 월 5500원짜리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멤버십 연간 이용권의 경우 월 3900원에 구독할 수 있다.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은 풀(Full) HD 화질, 동시 접속 2인, 모바일 게임 무제한, 콘텐츠 저장 등 스탠다드 요금제와 같은 품질을 제공하면서도 시청 도중 광고를 시청하도록 설계된 구독 상품이다.

여기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는 기존 넷플릭스 상품과 마찬가지로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이 함께 제공된다.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양사 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 회원에겐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사용자를 끌어올리고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충성도 높은 회원들을 자사 가입자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구독 유지율은 95%에 달한다.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멤버십 서비스 중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곳은 이번 네이버가 최초다. 양사는 멤버십 회원들이 체감하는 혜택 수준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
넷플릭스를 이 가격에?…"이건 진짜 대박이네" 환호성
일각에선 넷플리스가 월간 활성화이용자(MAU) 감소세를 끊어내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MAU는 1121만명에 그쳤다. '더 글로리' 흥행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 1401만명을 달성한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 올해 들어선 매월 1100만명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편리한 시청경험 향상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제휴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브랜드 홍보나 매출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사의 경우 네이버 회원들에게 자사 상품을 집중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 측은 멤버십 혜택 확대 차원에서 이번 협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부터 디지털 콘텐츠, 오프라인 등 다양한 혜택 포트폴리오로 설계돼 있는 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특징"이라고 귀띔했다.

정한나 네이버멤버십 리더는 "네이버 멤버십의 다양하고 유연한 혜택 설계는 사용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체감 혜택을 향상시켜 높은 리텐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이는 협업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협력을 통해 멤버십 서비스의 콘텐츠 경쟁력과 다양성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