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임대료 1만원만 내면 창업 공간을 지원하는 ‘만원 상가’가 전남 완도군에 생겼다.

30일 완도군에 따르면 군은 완도읍 군내리에 ‘완도 청년상가 완생’을 열고 최근 지역 청년 사업가 7명을 입주시켰다. 카페와 피부 미용숍, 여행사, 웨딩 스냅 촬영 등 다양한 업종의 상점이 개점했다. 청년상가는 완도에 거주하는 청년(19~49세)에게 창업 기회를 주고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한 달 임대료는 단돈 1만원으로 보증금도 필요 없다.

완도군은 사업 구상 초기엔 임대료를 월 5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청년 정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월 1만원으로 낮췄다. 완도 지역 인근 상권의 월세가 평균 60만~7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입주 청년에게 매달 50만원 이상 혜택을 준 셈이다. 상가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으로 1회 기간 연장 시 최장 4년까지 임차할 수 있다.

완도군은 청년상가 건물 매입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했다. 구도심 지상 4층 건물(연면적 446㎡)을 5억6000만원에 구입한 뒤 9억5000만원을 들여 내부를 리모델링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건물 매입에 사용한 건 완도군이 처음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구도심에 청년 거리 등도 조성해 청년 유출 방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완도=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