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체계를 마련한다.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개발하는 해양 관측용 초소형 위성 ‘부산샛’이 토대가 됐다는 평가다.

30일 부산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27일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우주산업 얼라이언스(동맹) 발족식을 열었다. 우주산업 관련 공공기관과 대학, 관련 기업 소속 전문가 13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의 우주 동맹에는 △공공기관(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APEC기후센터) △대학(부산대, 동서대, KAIST) △기업(나라스페이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대한항공 항공기술원구원 등 28개사) △투자사(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등 36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우주항공 관련 산업과 인재 육성, 글로벌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에 협업할 계획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2022년 12월부터 시작한 인공위성 부산샛 프로젝트가 지역 우주산업 생태계 형성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보고 있다. 부산항 일대의 해양 미세먼지를 관측하는 위성 개발 과정에서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기관과 관련 기업 간 협력 체계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오픈랩 사업을 통해 해양 관련 위성 데이터의 활용 방안과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해양 안전과 기상 예측 등 해양 분야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서 전국의 우주 관련 기업과 전문가, R&D 인력이 지·산·학 협력체계와 정주 여건이 뛰어난 부산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우주 동맹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부산 제조업 중 150개사의 우주산업 진출 가능성이 높고, 지역에 추진 중인 전력반도체 기술이 전방산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얻었다”며 “우주산업 분야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