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지분 54.77%로 확대···연내 본계약 체결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통해 한온시스템 지분을 추가 확보한다. 이로써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인수가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이사회에서 한온시스템 인수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23%를 주당 1만원에 매입한다. 지분 25%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려던 계획이 일부 수정됐다.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3651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이는 최근 시장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한온시스템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라고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설명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지분은 54.77%로 늘어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4년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기업인 한온시스템 지분을 일부 인수하며 타이어, 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시스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준비를 해왔다.

이번 추가 지분 확보로 한온시스템 최종 인수까지 남은 절차는 한온시스템 내부 승인, 주식매매계약(SPA) 등 본계약 체결, 중국 등 해외 기업 결합 승인 등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내 나머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자산 총액은 26조원 규모로 늘어나게 돼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은 기술력, 공급망, 인적자원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차용 부품(OE) 사업의 완성차 브랜드 파트너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한온시스템의 정보통신(IT) 인프라와 조직문화를 개선해 그룹 차원의 밸류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 주도로 한온시스템의 가능성을 10년간 철저하게 검증했고 이번 실사 과정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부문인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솔루션(공조)까지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