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빅컷 배제' 그래도 오른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9월 30일 월요일>

미국의 7, 8월 고용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뒤 미 중앙은행(Fed)은 이달 금리 인하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는 괜찮은 상황입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죠. 게다가 중국까지 대규모 부양책을 연일 쏟아내면서 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와 시장에 추가로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인입니다. 뉴욕 증시가 계절성에서 최악인 9월에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수익률로 마감한 배경입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빅컷'(50bp 인하)은 필요 없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30일(미 동부시간)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고한 상태에 있다"라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한다면 연말까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각각 25bp씩, 총 50bp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50bp 인하 가능성은 떨어지고, 금리는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파월 '빅컷 배제' 그래도 오른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 경제와 시장은 순항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UBS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 배분 헤드는 30일 '장미가 피어나다'(Coming up roses)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3년 전만 해도 미국 경제의 장기 강세 시나리오, 즉 '표효하는 20년대'(Roaring '20s)를 예측하는 이들은 장밋빛 안경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 데이터와 정책 뉴스를 보면 그 확률은 50%에 가까워졌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표효하는 20년대는 1차 대전 종전 이후 자동차와 전화, 영화, 라디오 등의 확산 속에 경제 번영이 나타났던 1920년대를 말합니다. 드라호 헤드는 "Fed의 금리 인하로 팬데믹 이후 정상화의 마지막 단계가 진행 중이므로, 20년대 호황을 다시 겪으리라고 말하는 건 더 이상 섣부르거나 낙관적인 게 아니다. 이제 질문은 이런 상황이 실현될지가 아니라 지속할지 여부다. 수요, 공급, 통화 정책 등 최근 많은 상황은 모두 이 시나리오를 지지한다. 추세를 볼 때 가장 비관적 투자자만이 호황을 보는데 장밋빛 안경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랫동안 미국이 '표효하는 20년대'를 재현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오히려 경제가 좋은 상황에서 Fed가 완하하는 걸 걱정합니다. Fed가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오히려 호황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경제가 과열되고 증시에 거품이 형성되면 문제가 생긴다. 대통령 후보들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Fed가 대선 요인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1990년대처럼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을 20%에서 30%로 높여 잡았지만, '포효하는 20년대' 재현 확률은 60%에서 50%로 낮췄습니다.

어쨌든 이런 관측은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입니다. 버블이 터진다해도 먼저 버블이 크게 생겨난 뒤에야 터질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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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계속 경제와 증시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29일 인민은행이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시중은행의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30일에는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3대 대도시가 주택 구매 관련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에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8% 뛴 4,017.85로 마감하며 9일 연속 폭등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16% 뛴 데 이은 것입니다. CSI300은 2021년 최고치에서 지난 13일까지 45% 이상 떨어져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가 이후 보름여 만에 25% 가까이 급반등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중국이 발표한 부양책들을 모아 분석한 결과 GDP 성장률을 0.4%포인트 높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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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 주식이 단기 폭등하면서 일부 경고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찰스 슈왑은 "예상치 못한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중국 노출이 높은 자산에서 상당한 랠리가 발생했다. 이제 핵심 질문은 이 랠리가 지속 가능한지, 그리고 부양책이 의도한 효과를 내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무엇일지다. 이 랠리의 지속성을 평가하려면 구리 은과 같은 산업용 금속과 무역 및 농업 데이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 농무부의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 상하이의 구리 재고 수준, 대두와 대두박 등 수입 데이터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또 예상보다 강력한 석유 수입은 경기 부양 조치가 시행되고 있음을 나타낼 것이다. 반대로 은, 구리의 경우 추세가 반전되거나 유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으면 랠리의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경제 견인력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을 때까지 중국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랙록은 "9월 중국의 연이은 발표는 재정 부양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지난주 급등에도 불구하고 선진 시장 대비 기록적으로 할인된 주가와 투자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촉매(추가 부양책)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중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여지를 보고 있다. 그러나 부양책의 세부 사항이 실망스럽거나 (미국 대선에 따른) 무역 제약이 강화될 가능성이 생기면 우리 견해를 바꿀 수 있다. 특히 부양책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지 않는다. 여기에는 지정학적 및 경제적 경쟁, 부채가 쌓인 경제를 개혁해야 할 필요성, 고령화 인구로 인한 위험이 포함된다. 최근 정책 발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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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에선 닛케이225가 4.8% 폭락했는데요. 지난 금요일 장 마감 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차기 총리에 뽑힌 걸 뒤늦게 반영한 것입니다. 이시바 총재는 일본은행의 완화적 정책에 비판적이었고, 대기업 법인세나 금융소득세 인상을 지지해왔습니다. 이와 관련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일본의 통화 정책은 계속해서 느리게 정상화될 것이다. 일본 증시 폭락은 이시바 총리 선출 탓도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일본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뒤 중국 증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주식에서도 그런 일이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30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 안팎의 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차익실현 매물에 분기 말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겹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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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시장은 조용했습니다. 원래 월요일은 경제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가 드물지요. 게다가 오후 1시 55분께 파월 의장의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설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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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의 핵심은 지금처럼 경제가 괜찮다면 금리를 천천히 내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경제는 전반적으로 강력하다. 이달 초 50bp 인하 결정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수 있게 2%로 낮아질 것이란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한다면 정책(금리)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중립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Q&A에서 '9월 FOMC 이후 뭐가 바뀌었는지' 질문을 받자 경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나아졌다는 식으로 답했습니다. 즉 “(지난주 GDP 수정에서) 국내총소득(GDI) 상향 수정은 더 나은 기본 역학을 보여준다.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을 제거한다. 저축률과 함께 가처분소득이 상향 수정되었고, 이는 소비자 펀더멘털이 더 강하다는 걸 나타낸다. 저축률이 높으면 지출이 건강한 속도로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 상무부는 최근 5년간 GDP 추정치를 수정 발표했는데요. 최근 실질 GDP와 실질 GDP, 저축률 등이 모두 높아진 것으로 수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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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에 대한 질문에는 9월 경제전망요약(SEP)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연말 전에 두 차례 더 25bp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며, 다가올 두 차례 정책 회의에서 총 50bp가 인하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SEP에 대해선 약간의 사랑과 증오(love, hate)의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죠. 즉 시간이 지나면 틀릴 수 있는 예측의 중간값이지만, 통화 정책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유용한 가이드란 것입니다. 그러면서 "현재 위원회는 금리를 빨리 인하하려고 서두르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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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파월의 발언은 두 차례(9, 10월)의 고용보고서와 다른 데이터 발표 전까지는 11월 25bp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된다는 분명한 신호였다. 다만 데이터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인하를 가속할 수 있다고도 했다. 파월은 시장이 데이터에 앞서 예단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발언이 나온 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11월 50bp 인하 베팅이 지난주 53.3%에서 34.6%로 급락했습니다. 대신 25bp 인하 베팅이 65%로 높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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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후 4시 20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7.8bp 상승한 3.641%, 10년물은 3.6bp 상승한 3.785%에 거래됐고요. 장중 각각 3.672%, 3.806%까지 뛰기도 했습니다.
파월 '빅컷 배제' 그래도 오른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워튼 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채권 수익률이 여기서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10년물 수익률은 빅컷에 상승했는데, 경기 침체 위험이 줄었기 때문이다. 저는 10년물이 이번 사이클에서 4~5% 사이에 정착할 것으로 본다. 중립금리 3.5%에 플러스 기간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빅컷 가능성 약화에 달러 지수는 0.4% 상승했습니다. 금은 0.3% 하락했고요. 비트코인 선물은 4% 떨어졌습니다.

뉴욕 증시도 파월 발언 직후 하락 폭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회복한 뒤 장 막판에는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42%, 나스닥은 0.38% 올랐고, 다우는 0.04%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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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bp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는데도 주가가 상승한 것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먼저 여전히 노동시장이 약화하면 50bp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죠. 파월 의장도 "우리는 미리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위험은 양면적이며, 계속해서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동시장 상황이 더 냉각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시장이 더 악화하면 50bp를 내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했으며, 이는 추가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놓았다. 그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양호한 상태이지만 '분명히 냉각'되었다고 말했다. 또 정책이 '사전 설정된 방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바꾸지 않는다. 그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고용 증가가 예상보다 둔화하면 11월에 50bp 인하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스틱은 올해 FOMC 투표권자입니다.

두 번째, 50bp 인하보다 경제(고용)가 잘 버텨주는 게 증시에는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시티그룹의 스튜어트 카이저 전략가는 "Fed가 경제가 필요하지 않아서 금리를 낮추지 않는 시나리오는 주식에 매우 강세 요인이다. 주식의 모든 것은 경제 성장과 소비에 관한 것이다. 소비자 지출이 유지되고 있고 경제에서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는 모든 데이터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는 4일 9월 고용보고서가 나쁘게 나오면 Fed의 50bp 인하를 이끌 수는 있겠지만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카이저 전략가는 "만약 Fed가 노동시장의 냉각에 대해 진지하게 우려해서 금리를 큰 폭 인하한다면, 그 경우 금리 인하만으로는 주식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주가는 하락할 것이다. Fed가 왜 금리를 인하하는지 이유가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고용보고서는 그 답을 알려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9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월가 콘센서스는 신규고용 14만 개 안팎, 실업률 4.2% 유지입니다. 그런데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더 강한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신규고용 16만5000개를 예상하는데요. 자기들이 수집하는 고용 관련 빅데이터를 보면 추세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이란 겁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추세처럼 8월 고용 11만4000개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올해 들어 수정은 계속 하향 쪽이었지만 이번에는 상향 수정될 것으로 관측합니다. 골드만은 실업률은 컨센서스처럼 4.2%로 나올 것으로 관측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만 개 증가를 예상하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속해서 낮은 해고자 수는 9월 고용보고서가 괜찮을 것을 시사한다. 해고는 주시해야 할 핵심 지표다. 해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기본 사례는 연착륙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예상대로 수치가 나오면 주가가 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제적 모멘텀은 무너지지 않고 냉각되고 있다. 데이터는 연착륙 전망을 강화하리라 생각한다. 데이터의 위험은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7월, 8월에 비농업 고용 데이터가 약했기 때문에 구원 랠리에 대한 기준은 낮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9월에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9월에 다우는 1.9%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2%, 나스닥은 2.7%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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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오늘 자동차 회사들을 주시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하반기 "대부분 지역에서"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경고한 후 12.52% 폭락했습니다. 유럽에서 폭스바겐도 올해 판매 전망치를 낮춘 뒤 주가가 3.06% 떨어졌지요. 전망 하향은 지난 3개월 동안 두 번째입니다. 주로 유럽 업체들이 줄줄이 전망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3분기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판매량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발표(3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월가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46만 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0.45% 올랐습니다.

애플은 2.29% 급등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애플이 오픈AI의 펀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덕분입니다. 오픈AI는 최대 65억 달러를 모으고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83% 올랐고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부동산, 헬스케어, IT, 산업, 유틸리티, 금융 등 8개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Fed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한 뒤 주목받고 있는 업종은 유틸리티, 소재, 부동산, 산업, 필수소비재 등입니다. 이들은 업종에는 50일 이동 평균을 상회하는 주식이 90%에 달합니다.
파월 '빅컷 배제' 그래도 오른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유틸리티는 올해 들어 거의 30% 올랐는데요. JP모건 자산운용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합니다.

① 미국의 전기망에 강력한 투자 모멘텀이 생겼다는 겁니다. AI 기술은 매우 전력 집약적이며 데이터센터는 현재 미국 전력의 4.5%를 소비하는데 2030년까지 8%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죠. 여기에 전기차 증가와 제조업의 리쇼어링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20년간 정체된 뒤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관련 회사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② 유틸리티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겁니다. 주가는 향후 12개월 이익 추정치의 18.7배에 거래되는데, 이는 S&P500 지수보다 13% 할인된 가격이며, 유틸리티 업종의 5년 및 10년 평균보다 약간 높을 뿐이라는 겁니다.

③ 금리가 하락하면 배당이 많은 유틸리티 업종의 매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AI로 인한 성장성까지 갖췄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가 몰리면 밸류에이션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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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