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타는 조선주…증권가선 "단기 조정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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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인상 우려에 수주 경쟁 격화 겹쳐
증권가선 "중장기적 실적 성장 가능성 여전"
"실적 종목 선별해 비중 확대 고려할 만"
증권가선 "중장기적 실적 성장 가능성 여전"
"실적 종목 선별해 비중 확대 고려할 만"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조선주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단기 변동성을 비중 확대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5거래일간 8.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미포는 6.47%, 한화오션은 6.29% 내렸다. HD현대중공업(-5.33%), HD한국조선해양(-3.94%)도 주가가 밀렸다.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가 0.73% 떨어진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비용·수주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판 가격 상승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후판은 배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두꺼운 철판으로 배 건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정부는 이중 스테인리스 스틸 후판에 대해 지난달 26일 반덤핑 조사에 돌입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추가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만일 조사 후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경우 후판가격이 t당 10만원가량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조선업계의 전망이다. 조선업체로선 원가 부담이 높아져 이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
일각에선 원자재 가격이 올라 조선사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배 건조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국내 조선사들이 ‘대어’ 수주를 놓친 것도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 세계 5위급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최근 총 42억달러(약 5조544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식 컨테이너선 24척 건조 사업자를 중국 양쯔장 조선소와 뉴타임즈로 선정했다.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는 입찰에 참여했지만 수주를 따내진 못했다.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인 수주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선 대부분 우려가 단기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반덤핑 조사에 따라 중국산 후판에 관세가 붙더라도 이때문에 국내 대형 조선사가 실적 손해를 볼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며 “국내 대형 조선사 대부분은 관세 등을 적용받지 않고 해외 수입자재를 사용할 수 있는 보세구역에 야드(생산현장)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조선사에 후판 조달 단가에 반영되기까지도 일정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조선업이 활황기 ‘빅 사이클’에 돌입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 조선업계는 발주는 많고, 새 배를 만들 수 있는 조선소는 제한적”이라며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짐에 따라 2028년 이후까지 실적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5거래일간 8.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미포는 6.47%, 한화오션은 6.29% 내렸다. HD현대중공업(-5.33%), HD한국조선해양(-3.94%)도 주가가 밀렸다.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가 0.73% 떨어진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비용·수주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판 가격 상승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후판은 배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두꺼운 철판으로 배 건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정부는 이중 스테인리스 스틸 후판에 대해 지난달 26일 반덤핑 조사에 돌입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추가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만일 조사 후 관세 부과가 결정될 경우 후판가격이 t당 10만원가량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조선업계의 전망이다. 조선업체로선 원가 부담이 높아져 이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
일각에선 원자재 가격이 올라 조선사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배 건조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국내 조선사들이 ‘대어’ 수주를 놓친 것도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 세계 5위급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최근 총 42억달러(약 5조5440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식 컨테이너선 24척 건조 사업자를 중국 양쯔장 조선소와 뉴타임즈로 선정했다.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는 입찰에 참여했지만 수주를 따내진 못했다.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인 수주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선 대부분 우려가 단기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반덤핑 조사에 따라 중국산 후판에 관세가 붙더라도 이때문에 국내 대형 조선사가 실적 손해를 볼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며 “국내 대형 조선사 대부분은 관세 등을 적용받지 않고 해외 수입자재를 사용할 수 있는 보세구역에 야드(생산현장)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조선사에 후판 조달 단가에 반영되기까지도 일정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조선업이 활황기 ‘빅 사이클’에 돌입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 조선업계는 발주는 많고, 새 배를 만들 수 있는 조선소는 제한적”이라며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짐에 따라 2028년 이후까지 실적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