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속공예의 정수가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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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展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서 열려
백제시대 유물 총 174점 전시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서 열려
백제시대 유물 총 174점 전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용·봉황장식 고리자루큰칼. /공주박물관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092109.1.jpg)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龍)’은 백제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국보 6점과 보물 7점을 비롯해 총 174점에 이르는 유물이 나와 있다. 주제는 백제시대의 용 문양 금속공예. 용은 당시 왕족을 비롯한 지배층이 즐겨 쓴 문양이었다. 나선민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옛 사람들은 자연 현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용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고 신과 비슷한 존재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무령왕릉에서 나온 용 문양 유물들이다. 칼자루 끝에 있는 고리 안에 두 마리의 용과 용 머리가 장식돼 있는 ‘용봉황무늬 고리자루 큰칼’은 너무나도 정교해 출토 당시 학계 일각에서 “당시 선진국이었던 중국(양나라)에서 들여온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훗날 연구를 통해 백제의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글자를 새긴 용무늬 은팔찌. /공주박물관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092110.1.jpg)
용을 주제로 한 백제 금속공예의 최고봉인 백제금동대향로가 이번 전시에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 다만 유물의 3D 고화질 데이터를 활용해 용 문양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영상 등은 흥미롭다. 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공룡 두개골 복제품 등을 함께 배치한 덕에 아이들도 흥미를 가질 법하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 유물 17점을 비롯한 총 32점의 석조 문화유산으로 꾸민 야외 정원 ‘수호의 정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전시는 내년 2월9일까지.
공주=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