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경기 성남 분당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의 노조가 '과반노조' 달성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계열사 네이버웹툰, 리코스튜디오, 네이버제트, 네이버클라우드 등에서도 과반노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지난달 30일 자체 소식지 '월간 공동성명'을 통해 네이버와 네이버웹툰·리코스튜디오·네이버제트·네이버클라우드에서 과반노조 달성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과반을 코앞에 둔 법인들과 조금 더 힘을 내면 (과반노조가) 가능한 법인들, 7000(명)을 넘어 8000(명)을 향해 함께하는 공동성명이 되고자 과반열차를 열심히 준비중"이라며 "상세한 소식 곧 전해 드리겠다"고 했다.

과반노조를 이루면 공동성명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 입장에선 노조와의 관계에 따라 경영상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네이버 계열사들 곳곳에선 최근 노사 간 교섭이 연이어 결렬되고 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리코스튜디오에서 교섭이 결렬됐다. 공동성명은 교섭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만간 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미국 나스닥 상장에 따른 추가 보상을 노조와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추가 보상에 대한 사측 안을 수용해야만 노조 활동, 전환배치, 인사제도 등 조항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성명은 자회사·계열사 구성원들도 네이버의 단체협약과 동일한 수준으로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리코스튜디오에선 글로벌인센티브 복원 여부가 쟁점이다. 글로벌인센티브는 네이버 사업법인이 받는 스톡그랜트, 운영법인이 받는 특별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것이다.

공동성명은 "현재 다른 법인 모두에서 스톡그랜트와 인센티브가 유지되고 있지만 리코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중단을 선언했다"며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창작자 집단인 리코의 구성원들은 네이버웹툰의 성장에 기여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