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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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장중 5만원대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외국계 증권사 맥쿼리가 삼성전자 목표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낮추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9시 3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00원(1.3%)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주가는 5만9900원까지 밀렸다. 장중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것은 작년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도 절반가량 낮춰잡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 삼성전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이 발생해 평균 판매가격(ASP)이 하락하고, 전방 산업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납품이 늦어지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봤다. 2026년 삼성전자 HBM 매출액은 130억 달러로 SK하이닉스(300억 달러) 대비 4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증권사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을 밑돌고 있으며 레거시 메모리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HBM 시장 진입도 늦어 우려가 가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2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11조2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주가가 바닥에 있어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 부근에 있다"며 "악재는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여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접근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공급자 중심 메모리 수급 환경이 유지돼 내년 반도체 업황은 내년보다 양호할 것이며 HBM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가 반등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호주·뉴질랜드에서 수천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정기적인 인력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