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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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달 1.6%를 기록했다. 3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일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 이후 '물가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9월 물가지표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국제 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측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 물가 지표를 이렇게 분석하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으로 2% 안팎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이다.

문제는 중동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날도 이스라엘과 이란 등은 공방전을 이어갔다. 김 부총재보는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9월의 낮은 물가상승률이 유가 하락에 기인한만큼 유가가 반등한다면 물가가 다시 크게 오룰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시장도 중동사태의 전개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은 이날 물가 점검 회의에 앞서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중동 사태 관련 시장 상황 점검 회의도 열었다.

유 부총재는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나 강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6원 오른 1323원80전에 거래를 시작해 132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