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의 반격…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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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경영권 분쟁 중 공개매수…총 2조6635억 규모
영풍정밀도 3만원에 대항 매수 나서
영풍정밀도 3만원에 대항 매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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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보통주 320만9009주(지분율 15.5%)를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공개매수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2일 공시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지분 5.87%, 최대 15.5%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자사주 공개매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인베스트먼트(베인캐피탈)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베인캐피탈은 최대 51만7582주(2.5%)를 취득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가 6조986억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가 58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임의적립금은 해외투자와 자원사업투자 등 특정 목적을 갖고 적립됐기에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MBK 측은 자본시장법 등에 따르면 자사주는 취득 후 6개월이 지나야 처분할 수 있는데, 현재 공개매수 프리미엄이 낀 주식 가격이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보다 40% 이상 떨어져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이 회사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영풍정밀 지분 393만7500주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에 해당한다. 주당 3만원에 총 1181억원이 투입된다.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가인 주당 2만5000원보다 20% 높은 수준이다.
영풍정밀은 영풍그룹 계열사이지만, 최씨 일가 지분이 영풍 장씨 일가보다 많다. 최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