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리헨즈 "단판제 스위스, 두렵지만 극복해낼 것"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젠지 e스포츠 '리헨즈' 손시우 인터뷰
2024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본선인 스위스 스테이지가 오늘(3일)부터 시작된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선 총 16개 팀이 8강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기본적으로 단판제로 진행되지만 예외가 존재한다. 8강 진출 팀을 가리는 3승 결정전과 탈락 팀을 가리는 3패 결정전은 3판 2선승 다전제로 치러진다. 쉽게 말해 2승 팀이나 2패 팀 간의 대결은 다전제로 진행된다는 의미다. 국내 리그 LCK 대표로는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 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T1 등 총 네 팀이 출전한다.스위스 스테이지 시작을 앞두고 젠지 e스포츠의 주장이자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지난 1일 진행된 스위스 에셋 데이에서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손시우는 "스위스 스테이지가 단판제로 치러지는 만큼 (상대가) 무모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라며 "단판은 언제나 무서운 것 같다"라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팀이 과감한 승부수를 꺼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목표는 월즈 우승"이라며 이 같은 두려움을 극복해낼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젠지는 2024 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3으로 한화생명에게 아쉽게 패했다. 당시 소감을 묻자 손시우는 "당연히 아쉬운 마음이 컸다"라며 "하지만 (월즈라는) 더 큰 대회가 남아있고 올해 일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담담히 당시 심정을 전했다. 스위스 스테이지 메타에 대해 손시우는 "라인 스와프(바꾸기) 전략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월즈에서 사용되는 14.18 패치에서) 바텀 포탑의 방어력을 깎고 탑 포탑 골드를 먹기 어렵게 한 걸로 안다"라면서도 "사실 포탑 골드 획득은 (라인 스와프 전략에 있어) 크게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라인 스와프의 목적이 단순히 골드 획득이 아니라 밴픽 구도를 바꾸는 등 다른 이유도 있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시우는 이번 월즈에서 젠지의 키플레이어로 본인을 꼽았다. 그는 "사실 누구를 뽑기는 그렇다"라며 "누구나 캐리 할 수 있지만 그게 제가 되면 더 좋으니까(웃음)"라며 자신을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젠지를 제외한 우승 후보로는 중국 리그 LPL 서머 우승 팀인 빌리빌리 게이밍(BLG)를 꼽았다. 스위스 첫 상대로 만날 LPL 웨이보 게이밍(WBG)에 대해서도 "잘하고 저력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계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즈를 앞두고 라이엇이 공개한 공식 파워랭킹에서 젠지가 1위를 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손시우는 "방금 말씀해 주셔서 처음 알았다"라며 "좋게 생각해 주는 건 감사하지만 실전은 다르기 때문에 순위는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내년에 도입될 것으로 알려진 선수별 파워랭킹에 대해서도 "당연히 높게 평가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선수가 가진 힘은 게임 밖에서 영향력도 있기 때문에 게임 내적인 요소 만으로 판단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