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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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내용에 대해 "회장의 직무 범위와 전력강화위 역할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2일 문체부 감사 중간 발표가 이뤄진 뒤 입장문을 내고 "정관·대표팀 운영 규정은 감독 선임과 관련, 여러 상황에 대한 규정·세칙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명문화돼 있지 않은 일이 진행됐다 해서 감독 선임 과정·결과가 일률적으로 절차를 위반했다고 보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

문체부 감사 내용 대부분을 반박하면서 이사회 승인 관행 등 일부 사안은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4∼5시간을 기다려 만난 일에 대해 상당한 출장 비용, 시간을 들여 외국인 지도자들을 면접한 상황과 비교하면서 "만남의 방식이 다를 수 있어 특혜라고 부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협회는 이사회 승인 관행 등 지적받은 일부 사안에는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 규정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을 보완해 실무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가 우려를 표해주신 부분들을 협회가 적극 고려하고 반영해 추후 관련 규정의 세칙을 새로 만들거나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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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리스만, 홍명보 축구대표팀 전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규정 및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절차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임한 절차인 이사회 서면 결의는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문체부는 판단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은 국가대표전략강화위원회(전략강화위) 기능이 무력화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략강화위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게 돼 있는데, 협회와 당시 전략강화위원장은 전략강화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후보자 20여명에 대한 접촉을 진행하는 등 절차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