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억만장자들 자산이 한 주간 1300억달러(약 172조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포함된 중국인 54명의 총자산은 지난달 24~30일 약 19%(1300억달러) 늘었다. 2016년 해당 지수 집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증가 폭이다. 중국 최대 부호인 중산산 눙푸산취안 회장 재산은 지난달 24일 482억달러(약 63조원)에서 같은 달 30일 571억달러(약 75조원)로 90억달러(약 12조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보유 재산은 50억달러(약 6조원) 가까이 급증하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재산은 20억달러(약 2조원) 넘게 뛰었다.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같은 기간 재산이 260억달러(약 34조원)가량 불어났다. 중국 소비자가 명품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에 LVMH 주가가 같은 기간 18.84%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 등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노엘 오할로란 KBI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주식은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중국 경제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