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엄마 품 신생아, '분유 동냥' 나선 경찰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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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새벽 서울 종로경찰서 관수파출소 안정수 경장(오른쪽)이 파출소에서 갓난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다. /사진=종로경찰서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187447.1.jpg)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 관수파출소 소속 임현호 경위는 지난달 19일 새벽 2시 30분께 종로구 도심에서 생후 40일 된 신생아를 안고 노상에서 혼잣말로 횡설수설하는 여성 A씨를 발견했다.
임 경위가 다가가자 A씨는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 경위는 A씨와 신생아를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데려갔다.
![사진=종로경찰서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187598.1.jpg)
당시 같이 있었던 안정수 경장은 기지를 발휘해 인근 산후조리원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접한 조리원 측은 흔쾌히 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했고, 경찰관들은 직접 A씨 아기의 기저귀를 교체하고 분유를 타 먹였다. 이후 A씨와 아기는 연락을 받고 온 가족과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3세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안 경장은 "우리 아들이 신생아일 때가 생각나서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며 "새벽 시간임에도 연락을 받고 도와준 산후조리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