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미국 합작 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다.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SK온, 유증으로 1조 수혈…설비 투자 '숨통'
SK온은 신주 발행을 통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2일 밝혔다. PRS는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수익으로 실현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등이 이번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전기차로의 전환은 예정된 미래’라는 판단에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SK온은 지난해 6조7869억원에 이어 올해 7조5000억원을 설비 투자에 쓴다. 신규 배터리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설비 투자 규모가 확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사 등 투자자들은 SK온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중장기적으로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엔무브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이 보유한 지분 400만 주(1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취득액은 1428억5100만원으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율은 기존 60%에서 70%로 조정된다.

이번 거래는 IMM크레딧이 2021년 4월 SK엔무브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계약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한 것이다.

김형규/하지은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