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아이폰16 공개 이후 주가 뚝…LG이노텍 목표가 줄하향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LG이노텍의 주가가 최근 내림세다. 아이폰16 흥행 부진이 실적과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분석이다.

아이폰 흥행 부진에...주가, 고점 대비 30% '뚝'

종합 전자부품업체 LG이노텍의 주가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9% 내린 2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7월 주가는 연고점인 30만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켓PRO] 아이폰16 공개 이후 주가 뚝…LG이노텍 목표가 줄하향
지난 2분기 LG이노텍의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4조5553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6.59%, 726.18%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광학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는 애플이다. 매출 비중은 약 70%에 이른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에 3D 센싱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이 9월 출시한 아이폰16의 흥행이 부진하면서 실적과 주가 전망이 암울해지고 있다. 핵심 기능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없어 "반쪽짜리 아이폰"이란 혹평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는 출시 첫 주 370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작 대비 판매량이 12.7% 감소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6은 전작 대비 리드타임이 짧다"고 밝혔다. 리드타임은 제품 생산 이후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기간을 의미한다. 모건스탠리가 조사한 아이폰16의 리드타임(지난해 기준)을 살펴보면 △아이폰16 프로맥스는 25.5일(43.5일) △ 아이폰16프로는 18.5일(32.5일)이다. 신작 수요가 전작 대비 부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업 다각화 필요"...증권사 7곳 목표가 줄하향

[마켓PRO] 아이폰16 공개 이후 주가 뚝…LG이노텍 목표가 줄하향
아이폰 주문량 감소가 LG이노텍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LG이노텍의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2834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4.68% 감소했다. 매출액도 5조2270억원으로 0.60% 줄었다. 올해 21조5537억원의 매출과 1조9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전 매출(21조7023억원)과 영업이익(1조1184억원) 예상치보다 각각 0.68%, 2.37% 낮은 수치다.

한 달 사이 증권사 7곳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지난달 27일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29만원으로 27% 하향 조정한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7048억원, 7690억원으로 각각 15.9%, 22.9% 내려잡았다. 실적과 주가는 10월 중 업데이트될 '애플 인텔리전스'에 좌우될 전망이다. 애플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가격이 올해도 동결된 데다 아이폰16부터는 중국 제조사의 카메라 모듈 공급도 시작돼 판가 인하 압박은 커질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