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인데 순식간에 완판"…MZ 노린 '파격 이벤트' 정체 [트렌드+]
서울신라호텔은 지난달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패키지를 내놨다. 1층 라운지 앤 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팬텀싱어' 출연진이 펼치는 팝페라 공연과 함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오마주한 칵테일, 글렌피딕 위스키 15년, 비프웰링턴, 샤퀴테리와 치즈·과일 보드, 디저트 등을 제공하는 패키지다.

기본 2인 기준 가격은 29만원. 적지 않은 가격인데도 준비한 20명 좌석이 모두 동났다. 뜨거운 호응에 신라호텔은 이달 5일에도 팝페라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급 호텔들이 앞다퉈 '엔터캉스'(엔터테인먼트+호캉스) 이벤트를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호캉스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풀파티 등을 기획하고 있다. 호텔의 주요 고객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바뀐 영향도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이런 변화의 대표주자다. 호텔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위해 더 라이브러리에서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하프공연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는 라이브 재즈 공연을 연다.
"29만원인데 순식간에 완판"…MZ 노린 '파격 이벤트' 정체 [트렌드+]
지난 7월 야외 수영장 '어반 아일랜드'에선 디제잉, 라이브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풀파티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달 말까지 어반 아일랜드에서 트로피컬, 힙합, 디스코, 재즈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워커힐도 이달 6일과 20일 영화 속 OST를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워커힐 파크콘서트'를 연다. 50인조 오케스트라가 아차산 밑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러브 액츄얼리' 등 대표 로맨틱 영화의 OST 음악을 연주한다. 입장객에겐 와인 한 병과 소금집 잠봉뵈르 샌드위치, 계절과일 등이 제공된다. 1박 숙박권까지 포함한 가격은 2인 기준 40만원이다.
"29만원인데 순식간에 완판"…MZ 노린 '파격 이벤트' 정체 [트렌드+]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이벤트를 내놓은 호텔도 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파르나스 시네마 웨이브'를 진행한다. 야외 가든에서 '라라랜드', '비긴어게인', '웡카', '발레리나' 등을 상영한다. 호텔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잔잔한 파도 소리와 함께 영화를 즐기며 제주 가을밤 정취를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