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 성공의 절대법칙? 다 됐고, 인사가 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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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박준수의 아트페어 길라잡이
예산과 플로어플랜 실행을 위한 아트페어 인력 필요
운영위원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
예산과 플로어플랜 실행을 위한 아트페어 인력 필요
운영위원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
예산과 플로어플랜을 만들었다면 이제 인력을 세팅해야 한다. 아트페어 인력구조는 일반적으로 운영위원회와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사실 이것이 아트페어를 만들 때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잘 짜여진 플로어플랜과 예산안을 쥐고 있어도 그것을 실행할 사람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꿸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트페어의 인력은 일반적으로 운영위원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1. 운영위원회
가장 먼저 조직되는 것은 운영위원회이다. 아트페어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다. 운영위원회의 의사 결정 사항이 아트페어의 성격과 방향을 규정한다. 한국에서는 한국화랑협회(Kiaf, 화랑미술제)에서 가장 처음 화랑들의 교류전시 형태로 아트페어가 시작되었고, 후에 대구화랑협회(Diaf), 부산화랑협회(BAMA) 같은 화랑들의 모임에서도 아트페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속된 회원 화랑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초기에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기 쉽다. 손영희 이사장과 부산 지역 기업인이 뜻을 모아 시작한 아트부산도 있고, 노재명 컬렉터가 나서서 만든 아트오앤오도 있다. 신한카드 사내벤처 문유선 대표, 배은주 부대표와 아트부산 출신의 아트페어 전문가 이미림 대표, 조윤영 대표의 AML이 만나 운영위가 조직된 더프리뷰도 재미있는 사례이다.
내부 운영위원회가 꾸려지면 외부 운영위원을 초빙하는데,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한다. 평론가, 미술 관련학과 교수, 미술 전문기자 등이 일반적인 대상이 된다. 이들은 아트페어의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제언을 하며, 특별전에 기획자로 나서기도 한다. 추후 갤러리 심사와 현장 평가 등을 위해 운영위원회 내부에서 심사위원회와 평가위원회를 따로 꾸리기도 한다. 심사위원회와 평가위원회는 공정성을 위해 내부 운영위원회와는 별도로 꾸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조직위원회
조직위원회는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인사들로 구성되며 후원회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 조직위원회는 기업이나 재단의 대표, 미술관과 박물관 관장, 국회의원을 비롯한 관련 부처의 주요 인사들로 꾸려진다. 이들은 아트페어를 물심양면 후원하며, 아트페어의 권위를 높여준다. 아트페어에 따라 투자자로 구성되기도 한다.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았던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키아프 조직위원장으로 키아프와 프리즈가 코엑스에서 동시 개최를 위해 업무 협약을 맺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왔으며, 아트바젤의 패트론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컬렉터인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과 한국 조각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하는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많은 조직위원들이 키아프와 한국 미술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었다. 3. 사무국
□ 오퍼레이션
플로어플랜을 만들고, 공간을 대관하며, 가벽과 조명을 비롯한 모든 장치 관리 및 운영에 대한 업무를 진행한다. 플로어플랜에 그려진 많은 부스를 현장에 직접 구현하기 때문에 현장 실무 경험이 많은 경력자가 맡는 것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오차들을 줄이기 좋다. 대관한 컨벤션에 설치 관련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강화된 소방 규정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부스 설치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갤러리와 가장 많은 릴레이션을 갖는 자리이고, 설치 업체들과 작품 설치를 위한 운송사를 비롯한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들과 협업해야 하고, 현장에서 서비스 포인트를 운영하며 갤러리들의 컴플레인을 최초로 접수 받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대범하고 유연한 성격을 가진 직원들이 잘 수행한다.
□ 디자인
아트페어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키비쥬얼을 개발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포스터와 도록을 비롯한 많은 인쇄물을 제작한다. 아트페어에서 제작하는 인쇄물은 종류가 많기 때문에 인쇄와 용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필요하다. 현수막, 배너를 비롯한 현장 디자인물과 인포데스크, 서비스 포인트, 라운지 등에 들어가는 시안도 제작하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시트지, 출력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각 매체에 보내는 광고 시안과 최근에는 웹사이트 내에 배너 등도 많아져 다양한 디자인툴을 능숙하게 다루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모자, 티셔츠, 에코백을 비롯한 다양한 굿즈도 아트페어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디자인물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으면 좋다.
□ 갤러리 릴레이션
아트페어의 가장 주된 고객은 갤러리이다. 갤러리를 만나 참여를 독려하고, 현장에서 갤러리 컴플레인을 접수하여 해결하고, 아트페어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하며 관리한다. 갤러리들과 관계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고, 갤러리가 다루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양한 국가의 갤러리를 만나기 때문에 어학 능력도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 VIP 릴레이션
VIP 초청과 케어를 담당한다. 평소 VIP DB를 관리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해외 초청 VIP, 패트론, 대사관과 문화원, 정부, 미술관과 재단, 명품브랜드 및 금융기관 등의 주요 고객들을 관리한다. 그들을 위한 VIP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VIP 릴레이션 담당자의 업무이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VIP들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아트페어 기간에는 상당한 중압감을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인데, 그만큼 또 많은 VIP를 만날 수 있다는 베네핏도 있다. 한국에서는 프리즈의 권민주 이사나 아트바젤의 박지선 매니저가 이 파트의 스페셜리스트이다. □ 스폰서 & 파트너십
후원 협찬사를 유치하고 관리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기업과 명품브랜드, 금융사, 주류업체, F&B 등에 능통해야 한다. 스폰서와 파트너는 현장에 라운지를 조성하거나 부스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오퍼레이션팀과도 긴밀히 연계해야 하고, 계약 내용에 따라 VIP 프로그램과 홍보에 협조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모든 포지션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후원 협찬과 업무 협조에 대해 예민하게 조건을 협의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법무를 이해하고 있으면 업무를 수행하기에 유리하다.
□ 홍보
아트페어의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국내외 프레스를 관리한다.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신중한 성격이 좋지만 많은 기자들을 만나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내향적인 경우에는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프리즈와의 동시 개최를 앞두고 해외 홍보에 다소 약했던 키아프는 아트바젤의 홍보를 맡고 있는 Fitz & Co,.와 협업하여 이런 부분을 보완하였다.
최근에는 SNS를 통한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을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두는 경우도 있고, 전문 업체를 통해 진행하기도 한다. 아트바젤의 경우, 이런 형태의 홍보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Content & Communications 팀을 따로 조직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국내 아트페어도 점점 국제화되고 아트페어 기간 이외에도 많은 대중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SNS 및 온라인을 통한 홍보의 중요성은 한국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
□ 재무
아트페어는 지난 예산안을 다룬 칼럼에서 썼듯이, 수많은 건의 금전 입출이 있기 때문에 이에 능통한 사람이 필요하다. 특히, 국제아트페어의 경우 해외 입송금도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경험이 없다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술과 관련된 세법과 해외 갤러리들의 통관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재무 회계에 능통한 직원이나 세무사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 디지털
아트페어의 웹사이트는 기간에만 반짝 트래픽이 몰리다 말기 때문에 크게 중요시되지 않았으나, 팬데믹을 전후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웹사이트 내 OVR(Online Viewing Room)을 비롯하여 참가 갤러리들의 전시 컨텐츠와 아트페어 관련된 컨텐츠를 끊임없이 만들고, 그것을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을 관리하고, DB를 구축하여 관리한다.
이런 데이터들을 통계, 분석하여 아트페어의 홍보, 마케팅, VIP 프로그램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경험자의 감각에 의존했던 어드바이스가 조금 더 체계화된 데이터를 통해 드러날 수 있게 되었다.
□ 현장 인력과 보안 인력
현장 인력은 입출구 출입 통제, 인포데스크 및 라운지 운영, 사무국 보조, 물류 관리가 필요하다. 팬데믹 이후로 거의 대부분 아트페어 입장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어 출입 시 디지털 패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관리는 전문 업체를 통하는 경우가 많다.
보안 인력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수로 배치해야 한다. 관람객 통제, 위급환자 발생 시 응급조치, 작품 도난 및 파손에 대한 예방,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등을 진행한다. 또한, 대관 공간에 따라 주차관리 요원이나 앰뷸런스 등을 따로 배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아트페어의 인력 구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트페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아트페어의 규모에 따라 각 파트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 인력들로 구성된다. 규모가 작은 아트페어에서는 한 명이 여러 파트를 동시에 맡아 진행하기도 한다. 어쩌다 보니 필자는 모든 포지션을 두루 거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늘 아트페어를 하나 끝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 능력의 부족함과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다. 아트페어는 아직 가르쳐주는 학과도 없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도 전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늘상 몸으로 부딪치며 배웠다. 좋은 선배들과 잘 따라주는 후배들이 있어 다행히 지금까지는 좋은 성과를 내며 왔지만, 아트페어가 점점 더 많아질수록 체계화된 인력 구조와 각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인사가 만사다. 박준수 기획자
아트페어의 인력은 일반적으로 운영위원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1. 운영위원회
가장 먼저 조직되는 것은 운영위원회이다. 아트페어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다. 운영위원회의 의사 결정 사항이 아트페어의 성격과 방향을 규정한다. 한국에서는 한국화랑협회(Kiaf, 화랑미술제)에서 가장 처음 화랑들의 교류전시 형태로 아트페어가 시작되었고, 후에 대구화랑협회(Diaf), 부산화랑협회(BAMA) 같은 화랑들의 모임에서도 아트페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소속된 회원 화랑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초기에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기 쉽다. 손영희 이사장과 부산 지역 기업인이 뜻을 모아 시작한 아트부산도 있고, 노재명 컬렉터가 나서서 만든 아트오앤오도 있다. 신한카드 사내벤처 문유선 대표, 배은주 부대표와 아트부산 출신의 아트페어 전문가 이미림 대표, 조윤영 대표의 AML이 만나 운영위가 조직된 더프리뷰도 재미있는 사례이다.
내부 운영위원회가 꾸려지면 외부 운영위원을 초빙하는데,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한다. 평론가, 미술 관련학과 교수, 미술 전문기자 등이 일반적인 대상이 된다. 이들은 아트페어의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제언을 하며, 특별전에 기획자로 나서기도 한다. 추후 갤러리 심사와 현장 평가 등을 위해 운영위원회 내부에서 심사위원회와 평가위원회를 따로 꾸리기도 한다. 심사위원회와 평가위원회는 공정성을 위해 내부 운영위원회와는 별도로 꾸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조직위원회
조직위원회는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인사들로 구성되며 후원회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 조직위원회는 기업이나 재단의 대표, 미술관과 박물관 관장, 국회의원을 비롯한 관련 부처의 주요 인사들로 꾸려진다. 이들은 아트페어를 물심양면 후원하며, 아트페어의 권위를 높여준다. 아트페어에 따라 투자자로 구성되기도 한다.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았던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키아프 조직위원장으로 키아프와 프리즈가 코엑스에서 동시 개최를 위해 업무 협약을 맺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왔으며, 아트바젤의 패트론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컬렉터인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과 한국 조각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하는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많은 조직위원들이 키아프와 한국 미술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었다. 3. 사무국
□ 오퍼레이션
플로어플랜을 만들고, 공간을 대관하며, 가벽과 조명을 비롯한 모든 장치 관리 및 운영에 대한 업무를 진행한다. 플로어플랜에 그려진 많은 부스를 현장에 직접 구현하기 때문에 현장 실무 경험이 많은 경력자가 맡는 것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오차들을 줄이기 좋다. 대관한 컨벤션에 설치 관련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강화된 소방 규정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부스 설치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갤러리와 가장 많은 릴레이션을 갖는 자리이고, 설치 업체들과 작품 설치를 위한 운송사를 비롯한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들과 협업해야 하고, 현장에서 서비스 포인트를 운영하며 갤러리들의 컴플레인을 최초로 접수 받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대범하고 유연한 성격을 가진 직원들이 잘 수행한다.
□ 디자인
아트페어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키비쥬얼을 개발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포스터와 도록을 비롯한 많은 인쇄물을 제작한다. 아트페어에서 제작하는 인쇄물은 종류가 많기 때문에 인쇄와 용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필요하다. 현수막, 배너를 비롯한 현장 디자인물과 인포데스크, 서비스 포인트, 라운지 등에 들어가는 시안도 제작하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시트지, 출력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각 매체에 보내는 광고 시안과 최근에는 웹사이트 내에 배너 등도 많아져 다양한 디자인툴을 능숙하게 다루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모자, 티셔츠, 에코백을 비롯한 다양한 굿즈도 아트페어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디자인물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으면 좋다.
□ 갤러리 릴레이션
아트페어의 가장 주된 고객은 갤러리이다. 갤러리를 만나 참여를 독려하고, 현장에서 갤러리 컴플레인을 접수하여 해결하고, 아트페어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하며 관리한다. 갤러리들과 관계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고, 갤러리가 다루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양한 국가의 갤러리를 만나기 때문에 어학 능력도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 VIP 릴레이션
VIP 초청과 케어를 담당한다. 평소 VIP DB를 관리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해외 초청 VIP, 패트론, 대사관과 문화원, 정부, 미술관과 재단, 명품브랜드 및 금융기관 등의 주요 고객들을 관리한다. 그들을 위한 VIP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VIP 릴레이션 담당자의 업무이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VIP들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아트페어 기간에는 상당한 중압감을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인데, 그만큼 또 많은 VIP를 만날 수 있다는 베네핏도 있다. 한국에서는 프리즈의 권민주 이사나 아트바젤의 박지선 매니저가 이 파트의 스페셜리스트이다. □ 스폰서 & 파트너십
후원 협찬사를 유치하고 관리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기업과 명품브랜드, 금융사, 주류업체, F&B 등에 능통해야 한다. 스폰서와 파트너는 현장에 라운지를 조성하거나 부스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오퍼레이션팀과도 긴밀히 연계해야 하고, 계약 내용에 따라 VIP 프로그램과 홍보에 협조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모든 포지션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후원 협찬과 업무 협조에 대해 예민하게 조건을 협의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법무를 이해하고 있으면 업무를 수행하기에 유리하다.
□ 홍보
아트페어의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국내외 프레스를 관리한다.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신중한 성격이 좋지만 많은 기자들을 만나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내향적인 경우에는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프리즈와의 동시 개최를 앞두고 해외 홍보에 다소 약했던 키아프는 아트바젤의 홍보를 맡고 있는 Fitz & Co,.와 협업하여 이런 부분을 보완하였다.
최근에는 SNS를 통한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을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두는 경우도 있고, 전문 업체를 통해 진행하기도 한다. 아트바젤의 경우, 이런 형태의 홍보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Content & Communications 팀을 따로 조직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국내 아트페어도 점점 국제화되고 아트페어 기간 이외에도 많은 대중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SNS 및 온라인을 통한 홍보의 중요성은 한국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
□ 재무
아트페어는 지난 예산안을 다룬 칼럼에서 썼듯이, 수많은 건의 금전 입출이 있기 때문에 이에 능통한 사람이 필요하다. 특히, 국제아트페어의 경우 해외 입송금도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경험이 없다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미술과 관련된 세법과 해외 갤러리들의 통관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재무 회계에 능통한 직원이나 세무사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 디지털
아트페어의 웹사이트는 기간에만 반짝 트래픽이 몰리다 말기 때문에 크게 중요시되지 않았으나, 팬데믹을 전후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웹사이트 내 OVR(Online Viewing Room)을 비롯하여 참가 갤러리들의 전시 컨텐츠와 아트페어 관련된 컨텐츠를 끊임없이 만들고, 그것을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을 관리하고, DB를 구축하여 관리한다.
이런 데이터들을 통계, 분석하여 아트페어의 홍보, 마케팅, VIP 프로그램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경험자의 감각에 의존했던 어드바이스가 조금 더 체계화된 데이터를 통해 드러날 수 있게 되었다.
□ 현장 인력과 보안 인력
현장 인력은 입출구 출입 통제, 인포데스크 및 라운지 운영, 사무국 보조, 물류 관리가 필요하다. 팬데믹 이후로 거의 대부분 아트페어 입장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어 출입 시 디지털 패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관리는 전문 업체를 통하는 경우가 많다.
보안 인력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수로 배치해야 한다. 관람객 통제, 위급환자 발생 시 응급조치, 작품 도난 및 파손에 대한 예방,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등을 진행한다. 또한, 대관 공간에 따라 주차관리 요원이나 앰뷸런스 등을 따로 배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아트페어의 인력 구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트페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아트페어의 규모에 따라 각 파트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 인력들로 구성된다. 규모가 작은 아트페어에서는 한 명이 여러 파트를 동시에 맡아 진행하기도 한다. 어쩌다 보니 필자는 모든 포지션을 두루 거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늘 아트페어를 하나 끝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 능력의 부족함과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다. 아트페어는 아직 가르쳐주는 학과도 없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도 전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늘상 몸으로 부딪치며 배웠다. 좋은 선배들과 잘 따라주는 후배들이 있어 다행히 지금까지는 좋은 성과를 내며 왔지만, 아트페어가 점점 더 많아질수록 체계화된 인력 구조와 각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인사가 만사다. 박준수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