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기하고 시골가요"…MZ들 '자발적 은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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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난 심화에 '취업 포기' 후 귀농하는 中 MZ
SNS에 생활 기록하며 "시골의 평온함 즐긴다"
SNS에 생활 기록하며 "시골의 평온함 즐긴다"
실업난이 심화하면서 중국의 MZ(밀레니얼+Z)세대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시골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CNBC는 중국의 MZ 세대 중 실직을 당했거나 취업을 포기한 이들이 시골에 거주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농촌의 일상적인 '은퇴' 생활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본인을 '은퇴자'라고 자칭하며, SNS 프로필에 1990년대 또는 2000년대에 태어났다고 공개적으로 명시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에서 '웬지 다다'(Wenzi Dada)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22세의 은퇴자는 중국 산악 지역인 귀주성으로 이주했다. 그는 현재 절벽 끝에 위치한 한 대나무 판잣집에서 거주 중이다. 과거 제조, 건설, 자동차 수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일한 웬지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일 기계를 다루는 것에 지쳤고, 고향에서도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웬지는 산으로 이사한 이후 직접 요리하고 채소를 수확하는 모습, 집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담은 동영상을 SNS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의 SNS 프로필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인생은 도시의 번영에만 관한 것이 아니다. 시골의 평온함도 일종의 아름다움"이라고 적혀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럼에도 웬지와 같은 젊은 은퇴자들은 그들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취업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4월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것은 '대충 누워있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노년을 즐길 수 있도록 은퇴 준비를 미리 하는 것"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기술과학대학교의 정치니엔 석좌교수는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젊은 층이 특히 대도시에서 일자리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올해 1180만명의 대졸자가 노동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대학 학위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자격증과 경력이 부족한 구직자는 더욱더 취업 기회가 더욱 줄었다.
지난 8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8.8%로, 전달(17.1%)보다 더 올랐다. 중국 내수 경제가 위축되고, 주택 부문에서 침체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니엔 교수는 "이러한 요인을 종합하면 젊은이들이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일자리의 질'이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항생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댄 왕은 지난 3년 동안 많은 신규 졸업생을 흡수하던 고부가가치 서비스 부문, 특히 부동산과 금융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시에는 배달이나 차량 호출과 같은 저임금 일자리가 많지만, 젊은 세대는 이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최근 CNBC는 중국의 MZ 세대 중 실직을 당했거나 취업을 포기한 이들이 시골에 거주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농촌의 일상적인 '은퇴' 생활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본인을 '은퇴자'라고 자칭하며, SNS 프로필에 1990년대 또는 2000년대에 태어났다고 공개적으로 명시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에서 '웬지 다다'(Wenzi Dada)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22세의 은퇴자는 중국 산악 지역인 귀주성으로 이주했다. 그는 현재 절벽 끝에 위치한 한 대나무 판잣집에서 거주 중이다. 과거 제조, 건설, 자동차 수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일한 웬지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일 기계를 다루는 것에 지쳤고, 고향에서도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웬지는 산으로 이사한 이후 직접 요리하고 채소를 수확하는 모습, 집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담은 동영상을 SNS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의 SNS 프로필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인생은 도시의 번영에만 관한 것이 아니다. 시골의 평온함도 일종의 아름다움"이라고 적혀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럼에도 웬지와 같은 젊은 은퇴자들은 그들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취업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4월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것은 '대충 누워있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노년을 즐길 수 있도록 은퇴 준비를 미리 하는 것"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기술과학대학교의 정치니엔 석좌교수는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젊은 층이 특히 대도시에서 일자리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올해 1180만명의 대졸자가 노동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대학 학위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자격증과 경력이 부족한 구직자는 더욱더 취업 기회가 더욱 줄었다.
지난 8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8.8%로, 전달(17.1%)보다 더 올랐다. 중국 내수 경제가 위축되고, 주택 부문에서 침체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니엔 교수는 "이러한 요인을 종합하면 젊은이들이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일자리의 질'이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항생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댄 왕은 지난 3년 동안 많은 신규 졸업생을 흡수하던 고부가가치 서비스 부문, 특히 부동산과 금융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시에는 배달이나 차량 호출과 같은 저임금 일자리가 많지만, 젊은 세대는 이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