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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한 지방 분양 시장에서 흥행 몰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으로 분양가는 ↑
고분양가에 '청약통장 포기' 증가는 변수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격이 12억원을 넘으면서 부산 지역 최고가 정비사업 단지로 불린 ‘드파인 광안’이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지방에선 여전히 고분양가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지만, 하이엔드 등 고급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부산 지역에서 분양될 단지의 분양가가 점차 높아질 것이란 전망 역시 최근 분양 단지의 흥행에 힘을 실어준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실시된 특별공급 역시 시장의 불안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반 및 다자녀,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접수 결과, 282가구 모집에 528건이 접수됐다. 특히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선 51가구 모집에 29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5.7대 1에 달했다.
드파인 광양의 청약 흥행은 이례적이라는 게 분양시장의 시각이다. 상반기 부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2대 1에 그쳤기 때문이다. 5254가구가 분양되는 동안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3.26대 1)보다 낮아졌다. 최근 부산진구에 공급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의 평균 경쟁률이 8.54대 1을 기록했지만, 동구에서 공급된 ‘블랑 써밋 74’는 평균 경쟁률이 1.45대 1에 그쳤다.
분양 관계자는 "드파인 광안은 수영구에서 선보이는 단지여서 오래전부터 분양을 기다려온 수요자가 많았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에 걸맞은 우수한 상품성과 입지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큰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파인 광양은 SK에코플랜트가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다. 각종 고급화 설계가 적용돼 수요자의 이목을 끌었다. 외관은 드파인만의 다자인 철학이 적용된 '더 파인 컷'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커튼월룩(통유리 외벽)과 측벽 특화 적용, 옥탑 장식물 및 조명 설치, 저층부 고급 석재 마감 등도 차별화 요소다.
커뮤니티와 조경 등도 차별화가 돋보인다. 넓은 수경시설과 잔디밭을 갖춘 ‘아이코닉 가든'을 비롯해 다채로운 조경계획을 적용한다. 입주민 전용 라운지,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를 포함한 피트니스센터, 북큐레이션 서비스가 제공되는 북클럽·북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지하 개별 세대 창고도 적용할 예정이다.
분양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에 부산 지역에 남은 분양 예정 단지 중에는 옛 한진CY를 개발하는 ‘센텀 르엘 웨이브시티’ 등이 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계속 높아지는 데는 시멘트 등 원자잿값 인상 등의 요인도 있지만, 지방에서도 고급화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축 아파트 대부분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달고 분양에 나서면서 각종 고급화 설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부산에선 오히려 청약 통장을 해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분양가 기조에 아예 청약을 포기하고 저렴한 구축 매수로 실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 내 청약통장 계좌는 166만 7867개로 나타났다. 1년 전(171만 8830개)과 비교하면 5만 963개나 줄어들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통장 납인 인정액이 25만원으로 오르면서 청년 실수요자 중에선 아예 청약 경쟁에 부담을 느끼고 통장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고분양가와 청약 경쟁 심화로 지방에선 청약통장을 만들지 않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으로 분양가는 ↑
고분양가에 '청약통장 포기' 증가는 변수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격이 12억원을 넘으면서 부산 지역 최고가 정비사업 단지로 불린 ‘드파인 광안’이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지방에선 여전히 고분양가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지만, 하이엔드 등 고급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부산 지역에서 분양될 단지의 분양가가 점차 높아질 것이란 전망 역시 최근 분양 단지의 흥행에 힘을 실어준 요인으로 꼽힌다.
최고 경쟁률 43.92대 1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조성되는 ‘드파인 광안’의 1순위 청약 결과, 전용면적 84㎡의 최고 경쟁률이 43.92대 1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4.295대 1이었다. 85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78㎡ B형 주택을 제외한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앞서 실시된 특별공급 역시 시장의 불안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반 및 다자녀,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접수 결과, 282가구 모집에 528건이 접수됐다. 특히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선 51가구 모집에 29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5.7대 1에 달했다.
드파인 광양의 청약 흥행은 이례적이라는 게 분양시장의 시각이다. 상반기 부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2대 1에 그쳤기 때문이다. 5254가구가 분양되는 동안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3.26대 1)보다 낮아졌다. 최근 부산진구에 공급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의 평균 경쟁률이 8.54대 1을 기록했지만, 동구에서 공급된 ‘블랑 써밋 74’는 평균 경쟁률이 1.45대 1에 그쳤다.
분양 관계자는 "드파인 광안은 수영구에서 선보이는 단지여서 오래전부터 분양을 기다려온 수요자가 많았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에 걸맞은 우수한 상품성과 입지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큰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평’ 12억원에도 ‘흥행’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 동, 1233가구(전용면적 36~115㎡)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67가구(전용면적 59~84㎡)다. 분양가는 기존에 부산에서 청약에 나섰던 단지에 비해 높다. 전용 59㎡는 8억611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전용 84㎡의 경우 최고 분양가가 12억3000만원에 달한다. 부산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 중에선 최고가 수준이다. 특히 단지 주변에 이미 조성된 ‘광안 자이’나 ‘광안 쌍용예가’ 등 준공 5~10년 차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시세보다도 2억원 가까이 높다.그러나 드파인 광양은 SK에코플랜트가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다. 각종 고급화 설계가 적용돼 수요자의 이목을 끌었다. 외관은 드파인만의 다자인 철학이 적용된 '더 파인 컷'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커튼월룩(통유리 외벽)과 측벽 특화 적용, 옥탑 장식물 및 조명 설치, 저층부 고급 석재 마감 등도 차별화 요소다.
커뮤니티와 조경 등도 차별화가 돋보인다. 넓은 수경시설과 잔디밭을 갖춘 ‘아이코닉 가든'을 비롯해 다채로운 조경계획을 적용한다. 입주민 전용 라운지,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를 포함한 피트니스센터, 북큐레이션 서비스가 제공되는 북클럽·북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지하 개별 세대 창고도 적용할 예정이다.
분양가 계속 오르는 부산
드파인 광양의 청약 흥행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부산의 분양가와 관련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부산 지역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2255만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3.3㎡당 2218만원)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고가인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3.3㎡당 2494만원까지 올랐다.분양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에 부산 지역에 남은 분양 예정 단지 중에는 옛 한진CY를 개발하는 ‘센텀 르엘 웨이브시티’ 등이 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계속 높아지는 데는 시멘트 등 원자잿값 인상 등의 요인도 있지만, 지방에서도 고급화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축 아파트 대부분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달고 분양에 나서면서 각종 고급화 설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부산에선 오히려 청약 통장을 해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분양가 기조에 아예 청약을 포기하고 저렴한 구축 매수로 실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 내 청약통장 계좌는 166만 7867개로 나타났다. 1년 전(171만 8830개)과 비교하면 5만 963개나 줄어들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통장 납인 인정액이 25만원으로 오르면서 청년 실수요자 중에선 아예 청약 경쟁에 부담을 느끼고 통장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고분양가와 청약 경쟁 심화로 지방에선 청약통장을 만들지 않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