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매개로 한일관계 좋아질 것"…'고독한 미식가' 고로가 부산에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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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고로 역 마츠시게 유타카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손 잡고 걸어가야"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손 잡고 걸어가야"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마츠시게 유타카 분)가 부산을 찾았다. 맛집 탐방?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서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부터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 이 시리즈는 2023년 10번째 시즌까지 방영됐고 주인공 고로를 맡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연출까지 맡으면서 마침내 극장판까지 나오게 됐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11층 시사실에서 진행된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기자회견에서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 드라마 자체에 자극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츠시게는 현재 일본 TV 업계의 환경이 어렵다고 말하며 12년간 이어온 TV 드라마 시리즈의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를 보냈다"며 "한국에 '고독한 미식가'에 대해 아는 분이 많으니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무모한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털어놨다.
봉 감독에게 보낸 러브콜은 불발됐다. 마츠시게는 "유감스럽게도 봉 감독과 일정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봉 감독이 '기대한다'고 해서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일본 감독이 하는 것보다 내가 하면 리더십을 갖고 현장을 성장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샐러리맨 고로가 삶에 지쳐 식당에 들어가 맛있게 음식만 먹으면 됐던 드라마와 달리 이번 영화는 고로의 맛집 기행에 특별한 사연을 부여한다.
옛 친구의 딸 연락을 받고 파리에 도착한 고로는 죽기 전 어린 시절 먹었던 국물 맛을 찾아달라는 노인의 부탁을 듣고 그 국물의 정체를 찾아 일본에서 한국까지 오게 되는 이야기. 드라마와 달리 극적 구조를 장착하고 코미디적 요소를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츠시게는 "후쿠오카에서 태어나고 자라 어린 시절부터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자랐고, 가까운 외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이 되어 한국에 오니 특히 부산은 물고기를 식자재로 사용한다는 점이 일본과 같았고 기후와 채소도 비슷한데 어떻게 맛을 내느냐가 다르다. 그런데 맛있다고 느꼈고, 바다를 건너면 이렇게 다르구나! 충격을 받았다. 이런 점이 고로가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츠시게는 "부산의 로케이션을 돌며 바다 마을을 여러 곳 둘러봤다"며 "명태 해장국이 좋아 영화에 활용했다. 제게도 모험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소리도 없이'를 본 후 유재명을 이 영화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츠시게는 "그가 등장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라며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을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데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바로 유재명"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한국 시청자 반응 중 '혼밥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모두가 혼밥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츠시게는 일본을 넘어 한국, 중국, 대만 등에서도 '고독한 미식가'가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라며 "산업, 문화 함께 손 잡고 걸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일중 관계가 달라진다 해도 드라마를 매개로 한 인연이 이어지면 국가 간의 관계가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 내년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부터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 이 시리즈는 2023년 10번째 시즌까지 방영됐고 주인공 고로를 맡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연출까지 맡으면서 마침내 극장판까지 나오게 됐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11층 시사실에서 진행된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기자회견에서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 드라마 자체에 자극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츠시게는 현재 일본 TV 업계의 환경이 어렵다고 말하며 12년간 이어온 TV 드라마 시리즈의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를 보냈다"며 "한국에 '고독한 미식가'에 대해 아는 분이 많으니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무모한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털어놨다.
봉 감독에게 보낸 러브콜은 불발됐다. 마츠시게는 "유감스럽게도 봉 감독과 일정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봉 감독이 '기대한다'고 해서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일본 감독이 하는 것보다 내가 하면 리더십을 갖고 현장을 성장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샐러리맨 고로가 삶에 지쳐 식당에 들어가 맛있게 음식만 먹으면 됐던 드라마와 달리 이번 영화는 고로의 맛집 기행에 특별한 사연을 부여한다.
옛 친구의 딸 연락을 받고 파리에 도착한 고로는 죽기 전 어린 시절 먹었던 국물 맛을 찾아달라는 노인의 부탁을 듣고 그 국물의 정체를 찾아 일본에서 한국까지 오게 되는 이야기. 드라마와 달리 극적 구조를 장착하고 코미디적 요소를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츠시게는 "후쿠오카에서 태어나고 자라 어린 시절부터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자랐고, 가까운 외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이 되어 한국에 오니 특히 부산은 물고기를 식자재로 사용한다는 점이 일본과 같았고 기후와 채소도 비슷한데 어떻게 맛을 내느냐가 다르다. 그런데 맛있다고 느꼈고, 바다를 건너면 이렇게 다르구나! 충격을 받았다. 이런 점이 고로가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츠시게는 "부산의 로케이션을 돌며 바다 마을을 여러 곳 둘러봤다"며 "명태 해장국이 좋아 영화에 활용했다. 제게도 모험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소리도 없이'를 본 후 유재명을 이 영화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츠시게는 "그가 등장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라며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을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데 이 영화의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바로 유재명"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한국 시청자 반응 중 '혼밥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모두가 혼밥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마츠시게는 일본을 넘어 한국, 중국, 대만 등에서도 '고독한 미식가'가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라며 "산업, 문화 함께 손 잡고 걸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일중 관계가 달라진다 해도 드라마를 매개로 한 인연이 이어지면 국가 간의 관계가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 내년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