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2300t급 수출형 잠수함에 대해 국내외 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AIP)을 받았다. 국제 안전 기준 획득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해당 잠수함의 ‘국제 해군 잠수함 규칙’ AIP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선급(KR)으로부터 국제함정안전협회(INSA) 기반의 잠수함 안전 분야 AIP를 획득했다. AIP는 설계에 대한 안정성과 성능 타당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 회사의 잠수함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다.

잠수함은 수중 작전을 수행하는 터라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AIP를 받은 잠수함인 HDS-2300은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모델이다. 수상 배수량 2300t, 길이 73.0m, 전폭 8.5m, 수상 최대 속도 시속 37㎞(20노트)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폴란드, 캐나다 등 각국 정부가 발주한 잠수함 수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각 군은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화오션 등 글로벌 군함 제조업체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해 입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해군 장성단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조선업계에선 함정 수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상함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에서도 기술 인증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신뢰가 보장된 수출형 잠수함 모델을 바탕으로 수상함뿐 아니라 잠수함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