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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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옛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사진)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두 번째 부자에 올랐다. 저커버그의 나이는 올해로 40세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이날 2062억달러(약 27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베이조스의 자산(2051억달러)을 넘어섰다. 세계 최대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보다는 500억달러 가량 적다.

CNBC는 "저커버그는 메타의 지분 13%를 보유했는데, 올해 초부터 그의 재산은 780억달러 증가했다"며 "이 증가폭은 블룸버그 지수가 추적하는 500명의 부유한 사람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저커버그는 올해 블룸버그 지수에서 4계단 상승했다.

메타 주식은 4일 582.77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346.29달러의 주가와 비교하면 약 68% 상승했다. 메타는 지난 7월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하면서 390억7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메타의 매출 증가율은 4분기 연속 20%를 넘으며 월가의 추정치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소식에 메타 주식은 7월 이후 23% 가량 올랐다.

메타는 업계 전반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와 컴퓨팅 성능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메타는 AI 투자가 온라인 광고 플랫폼의 성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출시한 오리온 증강 현실 안경을 비롯해 여러 다른 장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저커버그가 2022년 말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온 것도 회사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CNBC는 "메타의 온라인 광고 사업 회복과 중국계 기업의 대규모 디지털 광고 지출로 회사 사정이 개선됐다"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처음에는 큰 실패로 보였던 메타버스에 대한 저커버그의 베팅은 최근 몇 달 동안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