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행진은 군사정권 잔재?' MBC 보도에 "어느 나라 방송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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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건군(建軍) 제76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이라며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핵 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으며 비(非)핵 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고중량 초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탄두 중량만 8t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한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한편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대부분의 방송사가 생중계한 가운데 MBC만 기념식과 시가행진 모두 중계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KBS는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모두 생중계하였으며 SBS는 국군의 날 기념식만 중계했다.
1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두환 이후 첫 2년 연속 행진..북 종말 언급'이라는 제목으로 시가행진을 보도했는데 전두환 대통령의 이름을 제목에 언급함과 동시에 '2년 연속 시가행진은 전두환 정권 이후 40년만으로 군사정권의 잔재'라고 비판했다.
MBC 제3노조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이는 지난해 7월 28일과 9월 9일 당시 북한의 열병식을 비판 없이 보도한 것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라며 "MBC 뉴스데스크는 우리 국방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을 걱정하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40년 전 군사정권을 이끌던 전두환과 오버랩시키는 제목과 내용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뉴스데스크의 인터넷 버전에는 '올해 또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군사정권 방불'이라는 보도와 함께 '대규모 시가행진..환호와 불편으로 엇갈린 시민 반응' 등의 제목을 달아 역시 ’군사정권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9월 9일 북한정권 수립 75주년 심야열병식을 보도하면서 북한 체제나 김정은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한 줄도 내보내지 않았고, 마지막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동정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또한 작년 7월 28일에도 '땅에선 ICBM, 하늘에는 무인기‥전승절 열병식서 북중러 밀착'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열병식을 보도하면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8형을 소개하면서 "열병식의 대미를 장식했다"라고 소개했다.
노조 측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열병식을 하며 남한을 '가증스러운 대한민국 족속들'이라고 보도한 것은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가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2년 연속으로 한 것은 군사정권의 잔재라고 비난하는 보도의 행태는 MBC가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이 아니라 조선중앙TV의 서울중계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위원장 이상휘)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MBC는 올해 6.25 기념식은 중계하지 않은 채, 미군의 양민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기도 했다. 지상파 3사 중 6.25 기념식을 중개하지 않은 방송사는 MBC뿐이었다"면서 "6.25 전쟁은 대한민국의 생존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음에도 MBC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는 외면하고, 동맹국인 미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보도했다"고 했다. 미디어특위는 "지금 MBC의 보도 태도는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북한의 조선중앙TV와 더 비슷한 모양새를 보인다"면서 "친북적 노선을 가지고 있는 민노총 언론노조가 MBC를 장악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MBC가 북한 열병식과 우리나라 국군의날 퍼레이드를 다룬 썸네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회자됐다. 한 네티즌은 "북한과 한국의 국군행사 온도차. 대체 어느나라 방송국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핵 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으며 비(非)핵 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고중량 초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탄두 중량만 8t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한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한편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대부분의 방송사가 생중계한 가운데 MBC만 기념식과 시가행진 모두 중계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KBS는 국군의 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모두 생중계하였으며 SBS는 국군의 날 기념식만 중계했다.
1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두환 이후 첫 2년 연속 행진..북 종말 언급'이라는 제목으로 시가행진을 보도했는데 전두환 대통령의 이름을 제목에 언급함과 동시에 '2년 연속 시가행진은 전두환 정권 이후 40년만으로 군사정권의 잔재'라고 비판했다.
MBC 제3노조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이는 지난해 7월 28일과 9월 9일 당시 북한의 열병식을 비판 없이 보도한 것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라며 "MBC 뉴스데스크는 우리 국방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을 걱정하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40년 전 군사정권을 이끌던 전두환과 오버랩시키는 제목과 내용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뉴스데스크의 인터넷 버전에는 '올해 또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군사정권 방불'이라는 보도와 함께 '대규모 시가행진..환호와 불편으로 엇갈린 시민 반응' 등의 제목을 달아 역시 ’군사정권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9월 9일 북한정권 수립 75주년 심야열병식을 보도하면서 북한 체제나 김정은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한 줄도 내보내지 않았고, 마지막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동정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또한 작년 7월 28일에도 '땅에선 ICBM, 하늘에는 무인기‥전승절 열병식서 북중러 밀착'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열병식을 보도하면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8형을 소개하면서 "열병식의 대미를 장식했다"라고 소개했다.
노조 측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열병식을 하며 남한을 '가증스러운 대한민국 족속들'이라고 보도한 것은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가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2년 연속으로 한 것은 군사정권의 잔재라고 비난하는 보도의 행태는 MBC가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이 아니라 조선중앙TV의 서울중계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위원장 이상휘)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MBC는 올해 6.25 기념식은 중계하지 않은 채, 미군의 양민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기도 했다. 지상파 3사 중 6.25 기념식을 중개하지 않은 방송사는 MBC뿐이었다"면서 "6.25 전쟁은 대한민국의 생존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음에도 MBC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는 외면하고, 동맹국인 미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보도했다"고 했다. 미디어특위는 "지금 MBC의 보도 태도는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북한의 조선중앙TV와 더 비슷한 모양새를 보인다"면서 "친북적 노선을 가지고 있는 민노총 언론노조가 MBC를 장악한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MBC가 북한 열병식과 우리나라 국군의날 퍼레이드를 다룬 썸네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회자됐다. 한 네티즌은 "북한과 한국의 국군행사 온도차. 대체 어느나라 방송국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