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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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동영상이나 움직이는 물체에 대해서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로 내놨다. 텍스트 뿐 아니라 음성으로 질문할 수도 있다. 최근 경쟁업체들이 연이어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한 가운데 글로벌 검색 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구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3일(현지시간) 카메라를 이용한 검색 기능인 ‘구글 렌즈’에 영상 속 사물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동영상 분석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동영상 분석 기능을 공개한 지 다섯 달만이다. 기존에 구글 렌즈는 정지된 이미지 대상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은 “수족관에 가서 헤엄치는 물고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을 때 구글 렌즈 버튼을 길게 누른 채 질문하면 동영상과 사용자의 질문을 동시에 이해해 유용한 대답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사진=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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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으로 질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구글 렌즈 버튼을 누른 다음 음성으로 질문하면, 구글의 ‘AI 오버뷰(개요)’ 기능이 활성화돼 답변을 내놓는다. 구글 앱만 있으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지원된다. 다만 구글은 아직 동영상 분석 기능과 음성 검색 기능은 영어로만 지원된다고 밝혔다.

구글 렌즈의 업데이트는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잇따라 동영상 검색 기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메타는 지난달 25일 자사 스마트안경 ‘레이밴 메타’에 실시간 AI 동영상 분석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안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는 사물에 대해 질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지난 7월 자체 검색 엔진 ‘서치 GPT’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챗GPT에 음성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구글은 AI 기반 검색 기능을 강화해 글로벌 검색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현재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검색 기능에 AI를 먼저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자체 검색 엔진을 내놓은 오픈AI의 위협을 받고 있다.

렌즈를 통한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있다. 구글은 이날 일부 국가에서 렌즈에 쇼핑 기능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렌즈가 특정 제품을 인식하면 가격, 브랜드, 리뷰, 재고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기능이다. 구글에 따르면 렌즈로 식별된 제품의 결과 페이지에 ‘관련있는’ 쇼핑 광고도 표시된다. 지난 2분기 기준 구글의 광고 매출은 646억달러(약 86조원)로 전체 매출의 약 76%를 차지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