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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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성숙 공정 노드인 7나노미터(㎚·1㎚=10억분의 1m)와 14㎚ 주문에 대해 할인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대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TSMC는 한국의 삼성전자나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할인을 검토하고 있다. UMC, VIS, PSMC 등 대만의 로컬 파운드리 회사들은 4분기에 접어들면서 이미 성숙 노드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TSMC 역시 가격 할인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공상시보는 진단했다. 탄력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면 TSMC의 성숙 공정 가동률이 향상되고,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ASP)의 하락 위험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상시보는 “내년에도 성숙 공정에 대한 가격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TSMC가 일부 성숙 노드에 대한 할인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량 주문을 확보해 할인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최근 가격 정책도 주목할만한 지점이라고 공상시보는 짚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는 전략을 펼쳐왔지만, 점차 수익 압박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가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일부 업체들은 가격 인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가격 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은 고객과의 협상 기회가 늘었다. 공상시보는 “(중국 가격정책 변화에 따라) 일부 대만 반도체 설계 회사들은 로컬 파운드리 업체들과 계약을 확대했다”며 “다양한 파운드리 회사와의 가격 협상을 통해 비용 구조를 더욱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로컬 파운드리 회사 UMC, VIS, PSMC 등은 3분기에 70% 이상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했다. 공상시보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가동률을 더욱더 높이고자 한다면 수동적인 주문 접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