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 반, 명동역 신발가게엔 6개의 캐리어가 맡겨져 있었다. '슈마커' 명동역점은 가게 홍보를 위해 고객들의 캐리어를 무료로 보관하기 시작했다. 슈마커 종업원 A씨는 "하루에 많으면 20명이 캐리어를 맡기고 간다"고 말했다.왜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하철 사물함을 이용하지 않고 신발가게에 들리는 걸까.같은 날 오전 9시 명동역.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한국 여행을 온 멘디 씨(여, 40대)는 "지하철 사물함을 이용하려면 앱을 깔아야 해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지하철 사물함에는 키오스크도, 카드 리더기도 없어 현장에서 짐을 맡기고 결제하는 게 불가능했다. 사물함 칸마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도어락이 달려있을 뿐이다. 멘디 씨는 "앱을 설치하는 게 불편하고 거부감이 든다"며 지하철 사물함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앱 설치에 성공하더라도 사용 및 결제라는 다음 관문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캐리어 2개를 끌고 온 일본인 모녀는 10번 출구 물품 보관함 앞에서 5분 동안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딸 B씨(20대)는 해당 앱을 설치하긴 했으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 B씨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중국어로 표시된 화면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앱 이용 언어를 일본어로 바꾸지 못한 것이다.끝내 모녀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물품 보관함 맞은편에 있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유인 물품 보관소로 달려갔다. 유인 물품 보관소는 무인 물품 보관함보다 평일 이용료가 적게는 800원 많게는 1600원 차이가 난다.서울교통공사가 손쉬운 지하철 물품 보관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용 시스템을 오프라인 방식에서 앱을 통한 온
배우 서효림이 전 소속사로부터 약 1억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8일 방송가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효림은 연예 매니지먼트사 마지끄로부터 2021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드라마·영화 출연 및 광고료 정산금 약 8900만원을 지급받지 못했다.이 가운데는 2021년 촬영한 광고료,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출연료, 2022년 영화 '인드림' 출연료, 유튜브 촬영 출연료 등이 포함됐다.마지끄의 김 모 대표가 2022년 7월 정산에 나서겠다고 각서까지 작성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서효림은 이에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법 민사96단독 이백규 판사는 마지끄와 김 대표에게 미정산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그런데도 1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금전 지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법원 결정에 따라 연 12%의 이자율이 적용되면서 서효림이 받아야 할 돈은 1억2000만원 규모로 불어났다.마지끄는 여전히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서효림은 배우 고(故) 김수미(본명 김영옥)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와 2019년 12월 결혼했고 이듬해 딸을 품에 안았다.서효림 시어머니인 김수미는 지난 10월25일 세상을 갑작스럽게 떠났다. 김수미 역시 생전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그가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의 제작사가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김수미는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김수미는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알려졌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마스터키를 이용해 객실에 들어가 만취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한 전직 호텔 직원이 2심에서 형량이 늘었다. 18일 이날 광주고법 제주 제1형사부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주거침입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A(30대)씨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또 8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앞서 검찰과 A씨 측은 1심 판결에 불복, 양형부당을 이유로 쌍방 항소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해 정도와 피해회복, 범행방식을 고려하면 원심 형은 가벼워 부당하다"며 "피고인이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을 알지만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A씨는 지난 6월 14일 오전 4시쯤 제주시 소재의 한 호텔 프런트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마스터키를 이용해 중국인 관광객 여성 B(20대)씨 객실에 몰래 들어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B씨는 만취 상태여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신을 차린 뒤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중국인 일행에게 알리면서 신고됐다. 피해자 B씨는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A씨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B씨 측 변호인은 "미용업에 종사하는 B씨는 벤치마킹을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가 당혹스러운 피해를 입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피고인이 법정에서 반성하고 있다고 했지만 피해복구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