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감독, 고 이선균, 아이유 /사진=tvN '나의아저씨'
김원석 감독, 고 이선균, 아이유 /사진=tvN '나의아저씨'
드라마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고(故) 이선균에 대해 "범죄도 아니고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기회를 줬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에 참석한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내는 언론사나 경찰, 검찰은 대중이 그걸 용인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대중은 미디어 시대의 진짜 강자"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르기 전에 좀 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며 "범죄도 아니고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제가 제안한 이 드라마가 이선균에겐 마음의 부담이 됐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며 배우는 나약한 사람들"이라며 "말도 안 되는 허위 수사 내용을 유출한 이런 사람을 응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선균을 추모하며 "나는 너를 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믿을 것"이라고 했다.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송새벽은 "편안하게 계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고, 박호산은 "편안함에 이르렀나. 그러길 바란다. 쪽팔릴 것 없다"고 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에 대한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통해 '파주'(2009)와 '우리 선희'(2013)부터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유작 '행복의 나라' 등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고인은 올해 한국 영화 공로상을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