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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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통상 미 Fed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p)씩 조정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0.5%포인트를 내렸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부인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경기침체가 임박해 급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은 기업 실적 전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편입 종목들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한달동안 5.57% 하향 조정됐다. 17개 업종 중 13개 업종의 컨센서스가 줄었다. 전기가스업과 통신업이 각각 0.07%와 0.05% 상향됐고, 종이·목재와 비금속광물은 보합이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적자기업보다는 영업이익률이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자 비용으로 인해 순이익률이 낮았던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의 조언에 따라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10% 이상이면서 △매출 대비 이자비용 비율 3% 이상인 16개 종목을 추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추려진 종목 중 대한해운이 매출 대비 이자비용 비율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무려 9.78%에 달한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컨센서스는 각각 19.89%, 15.04%다. 해운사의 경우 새로운 선박을 건조할 때 막대한 선박금융을 조달하기에 이자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대한해운의 안정적인 수익성은 강점이다. 벌크 해운 시황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한해운은 전용선 계약 비중이 높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분야 이익 기여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고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명했다.

대한해운 외에 대한항공팬오션도 막대한 이자비용을 내는 수익성 좋은 종목으로 꼽혔다. 두 회사의 올해 매출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각각 3.03%, 2.22%다. 국내 상장사 중 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들의 평균인 1.26%를 훌쩍 웃돈다.

카지노 종목인 파라다이스는 매출 대비 이자비용 비율이 6.76%로, 추려진 종목 중 대한해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높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인해 순이익률 컨센서스(8.59%)가 영업이익률 컨센서스(15.4%)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이중으로 받을 수 있다는 평가. 일본 VIP 고객 비중이 50% 이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긴축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엔화 강세의 수혜도 기대된다.

롯데렌탈 역시 4%에 달하는 매출 대비 이자비용 비율 부담으로 인해 순이익률 컨센서스가 4.35%에 그친다.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그 두배 이상인 10.82%다. 특히 올해보다 내년 실적이 더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내년 업황 회복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자동차 렌탈 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가는 중고차 매각 사업을 렌탈로 전환 과정에서 이익 개선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에서 탄력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