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거장들이 불러내는 그 이름…봉준호 없는데 봉준호로 가득한 BIFF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구로사와 기요시, 마츠시게 유타카
BIFF 찾아 봉준호와의 인연 조명
구로사와 기요시, 마츠시게 유타카
BIFF 찾아 봉준호와의 인연 조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3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갈라 프레젠테이션 ‘클라우드’, ‘뱀의 길’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7877.1.jpg)
그런데 일각에선 다소 아쉽다는 얘기도 들린다.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발길까지 이끌려면 누구나 아는 ‘스타’의 존재감이 필요한데, 올해 영화제를 찾은 인사들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홍콩 톱스타 저우룬파(주윤발),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영화제를 찾고, 톱배우 송강호가 이들을 맞이했던 지난해보단 ‘대중성’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이 2021년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7901.1.jpg)
봉준호 감독의 이름은 BIFF 개막식 현장에서 처음 나와 화제를 끌었다. 봉 감독이 직접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게 축하영상을 보내면서다. 기요시 감독의 작품을 하나하나 열거한 그는 “감독님의 오랜 광팬”이라며 “매번 충격과 영감을 준 기요시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고 했다.
일본 장르영화 거장이자 ‘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으로 꼽히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봉 감독이 오래전부터 “그의 팬클럽을 만든다면 회장 자리를 놓고 사투를 벌여야 할 것 같다”며 ‘찐팬’을 자처하는 영화인으로 유명하다. 올해 신작 ‘클라우드’와 자신의 과거 작품을 리메이크한 ‘뱀의 길’을 영화제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간식거리를 먹으며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7874.1.jpg)
봉준호 감독의 이름은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들고 한국을 찾은 마츠시게 유타카의 입에서도 나왔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만화 원작의 일본 인기 TV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지옥의 경비원’으로 영화계에 데뷔하며 영화를 연출한 구로사와 기요시를 ‘영화적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배우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TV도쿄 60주년을 기념해 영화화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12년간 출연해온 드라마를 직접 영화로 만들었는데, 전날 기자들과 만난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은 “제대로 영화를 만들어보기 위해 봉준호에게 ‘함께 하면 좋겠다’며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과거 함께 작품을 했던 기억을 되살린 것이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스틸. /미디어캐슬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207864.1.jpg)
부산=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