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조작? 환상적 9월 고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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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월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데이터에 '대선을 앞두고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경기 침체 주장은 자취를 감췄고, 채권 수익률은 폭등했습니다. 월가는 그래도 미 중앙은행(Fed)이 계속 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했기 때문에 쓸데없이 경제를 제약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50bp는 아니고 더 천천히 내릴 수는 있지만요. 4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경제가 좋은데, Fed가 완화까지 하고 있어섭니다. 인플레가 재발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이 나오지만, 아직 그걸 뒷받침하는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중동 분쟁은 이어지고 있지만, 전면전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도 여전하고요. 아침 8시 30분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은 컨센서스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25만4000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월가 예상(15만 개), 8월(15만9000개) 수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8월 수치는 14만2000개→15만9000개로, 7월 수치가 8만9000개→14만4000개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직전 두 달 동안 일자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7만2000개 더 늘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 치 월평균은 기존 11만6000개→18만6000개로 증가했습니다. 생각보다 노동 시장이 강하다는 얘기입니다.
일자리 창출도 업종 전반에 걸쳐 광범위했습니다. 이를 대변하는 확산(diffusion index)은 58%에 달해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교육 및 의료(8만1000개) △레저/접객(7만8000개) △건설(2만5000개) △정부(3만1000개) △전문/사업서비스(1만7000개) 등에서 견고한 증가세가 나타났고, 제조업에서는 고용 손실이 7000개로 줄었습니다. 노동부는 기업조사를 통해 일자리 통계를 내고요. 가계조사를 거쳐 실업률을 추산하는데요. 가계조사에서는 43만 명이 9월에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실업률이 8월 4.2%→9월 4.1%로 떨어졌습니다. 월가는 4.2% 유지를 예상했었지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4.221%→4.051%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0% 올라 예상(0.3%, 3.8%), 8월(0.4%, 3.8%)보다 높았고요. 반면 주당 근로시간은 34.2시간으로 0.1시간이 감소했습니다. 임금 상승률이 높아져 인플레 우려가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 있는데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호텐 이코노미스트는 "시간당 평균 소득은 아마도 임금에서 가장 소음이 많은 데이터다. 그래서 지난 두 달 동안의 증가에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 등 주요 지표는 임금 성장이 Fed의 2% 목표에 맞춰 계속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Fed가 11월 6~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얼마나 금리를 내리느냐를 전망하는 데 매우 중요했는데요.
데이터 발표 직후 채권 시장에서 금리는 10~15bp 폭등세를 나타냈습니다. 노동 시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11월 50bp 인하 베팅은 전날 32%였는데 아예 사라져버렸고요. 11월 동결에 대한 베팅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클리어 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전략가는 "9월 고용보고서는 뚜렷하게 강했다. 모든 주요 데이터가 좋았고 연착륙을 가리켰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뜨거운 임금 상승(평균 시간당 임금 0.4% 상승)은 주시해야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측면에선 지속적 진전이 있었고 임금은 여전히 2%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데이터가 다음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각각 25bp 내리는 단기 경로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애널리스트는 "9월 고용보고서에는 싫어할 만한 게 없다. 지금까지 노동 시장은 냉각되고 있었는데, 이를 보면 안정화되고 있다. 물론 한 달 데이터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면 안 된다. 고용 추세는 여전히 약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Fed가 금리 인하를 멈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생각보다 강한 노동 시장으로 인해 Fed는 시간을 갖게 됐고, 올해 50bp 인하를 할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9월 고용보고서는 노동 시장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제공한다. 하지만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의 신규 채용 둔화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고용 위축 △중소기업 채용 계획 감소 △일자리 가용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 등에서 나타난 둔화 추세가 중단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노동 시장이 급랭한다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어서 Fed는 11월 50bp보다는 25bp 인하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11월 FOMC 이전에 한 번의 고용보고서가 더 발표될 예정이며, 노동비용에 대한 핵심 데이터(10월 31일, 3분기 고용비용지수)와 한 달 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10월 10일, 9월 소비자물가)가 더 나오므로 우리 예측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은 11월 50bp 인하를 예상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고용 데이터 발표 직후 이를 바꿨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가 9월 50bp를 내린 뒤 데이터 흐름은 놀랍도록 긍정적이었으며, 이런 대규모 인하가 필요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 고용보고서는 'A+'를 받을 만하다. 일자리가 급증했고, 이전 몇 달 동안 데이터도 상향 조정되었으며, 실업률은 감소했다. 지난주 국내총생산(GDP), 국내총소득(GDI)이 상당히 상향 조정된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강한 데이터 추세를 고려해 11월 50bp 인하 예상을 25bp 인하로 수정한다. 이후 내년 3월까지 매달 25bp씩 인하하고, 이후 2025년 말까지 분기당 25bp씩 내릴 것이다. 최종 금리는 기존보다 25bp 높은 3.0~3.25%로 본다. 생산성 향상을 가리키는 데이터 흐름으로 볼 때, 여기엔 상향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침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가 발언에 나섰습니다. 핵심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고용보고서가 더 많이 나오면 완전고용에 안착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커질 것이다."
▷"한 가지 데이터 포인트에 너무 많이 반응하고 싶지 않다"
▷"기준금리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 수 있다는 징후가 몇 가지 있다"
▷"항구 파업의 종료는 미국 경제에 대한 또 다른 매우 좋은 소식이다"
▷"장기적 추세를 놓치지 말자. Fed 정책 입안자 대부분은 향후 1년~18개월 동안 금리가 크게 하락해야 한다고 느낀다"
즉, 9월 강한 고용에도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강한 경제 속에서 너무 빠른(많은) 완화를하면 인플레이션 반등을 부를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오늘 고용보고서는 우리가 금리 인하에서 신중함을 요구하는 더 높은 중립 금리 환경에 있다는 의심을 확인시켜 준다. 돌아보면 9월 50bp 인하는 실수였지만, 큰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니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면 경착륙뿐 아니라 노랜딩(착륙 불가)도 Fed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다. 명목 임금 성장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으며 둔화하는 것 같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GDP는 추세를 넘고 있고, 기업 이익은 강세이며, 주식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회사채 금리는 매우 낮고, 금값은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약적인 통화 정책은 어디에 있는가. Fed가 2021년처럼 선제적 가이던스에 갇히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너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과열을 부를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에 있어 선제적 가이던스를 꼭 지킬 이유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프린시펄 애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엄청난 고용 데이터는 노동 시장이 실제로 약세가 아닌 강세에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업급여 신청, 챌린저 기업 해고 계획, 그리고 수많은 강한 경제 데이터가 시사하듯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력하다. 그리고 Fed가 완화를 시작하면서 경기 침체 위험은 사라졌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이제 경제의 양쪽(고용, 물가)에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일부에서는 9월 고용이 실제 나쁘고, 앞으로 하향 수정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새뮤얼 톰스 이코노미스트는 "9월 고용 급증은 노동 시장의 지속적 둔화를 나타내는 광범위한 지표의 흐름에 반하는 것이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기업의 62%만이 제때 응답을 제출했는데, 이는 1년 전의 68%에서 감소한 것이다. 우리는 소기업일수록 늦게 답변하고 있으며, 이들이 대기업보다 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음모론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여당(민주당)에 유리하게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는 것이죠.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뜨거운 9월 고용은 최근 Fed의 베이지북에서 드러난 기업들의 언급과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에서의 암울한 노동 격차(labor differential), ADP 민간고용(14만3000개 증가) 데이터는 어찌 된 것인가. 나는 음모론을 믿지는 않지만, 어쩌면 믿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공화당의 마크로 루비오 상원의원은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거짓 고용보고서가 또 나왔다. 최근 17개 보고서 중 16개가 나중에 하향 수정됐다. 이런 가짜 숫자가 사람들을 속일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노동보고서는 거의 매달 수정됐는데요. 최근 17개 중에서는 13개가 하향 수정되었고 월평균 3만3000개 고용이 최초 발표됐던 것보다 감소했지요. 오늘 7, 8월 수치는 상향 수정됐는데요. 지난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예상을 크게 벗어난 데이터로 인해 시끄러운 가운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5~1.2%의 큰 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오늘 월가가 틀린 것은 9월 고용 데이터만이 아닙니다. 그에 따른 시장 반응 예측도 틀렸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신규 고용이 20만 개 이상이 나오면 주가가 평평하거나 0.5% 정도 오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2만5000개 이상이 나오면 위험 회피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보다 '골디락스' 상태인 경제를 축하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Fed는 11월 금리 인하 속도를 25bp로 낮출 것이지만, 어쨌든 금리 인하가 여전히 지속할 것인 만큼 증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탄탄하고 Fed는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는 주식 투자자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젯밤 항만 파업이 사흘 만에 끝난 것도 긍정적입니다. 6년 동안 약 62%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겁니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요구해온 77%보다 낮지만, 해운사들이 고수해온 40%보다 훨씬 높습니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내년 1월까지 양측은 자동화 기술을 제한하는 문제, 퇴직 혜택 등 복리후생 등에 대해 협의를 이어갑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은 어떻게 할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그건 논의 중"이라면서 "내가 그들 처지에 있다면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제보다는 공격 가능성이 덜한 것처럼 얘기했는데요. 문제는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죠.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미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등 확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나보다 이스라엘을 더 도와준 행정부는 없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가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지 난 모르겠지만 난 그러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91% 오른 배럴당 74.38달러, 브렌트유는 0.55% 오른 배럴당 78.0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바이든 발언 이후에 상승 폭이 줄었고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월가는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이스라엘의 공격이 얼마나 클지 불분명합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 확대는 우려스럽지만, 우리는 에너지 공급망이 실제 중단되는 것을 포함해 전쟁이 더욱 크게 확대되어야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 전망에 실질적 차이가 생길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원유 공급이 감소한다 해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가 그만큼 생산량을 늘릴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자산을 공격하더라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모든 손실을 메울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현 상황에서는 석유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빨리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OPEC+는 12월부터 감산량 축소에 들어갑니다. 내부 분쟁으로 원유 수출을 중단했던 리비아도 다시 생산과 수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루 약 120만 배럴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권 금리는 종일 상승세를 확대했습니다. 오후 5시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1bp 급등한 3.924%, 10년물은 11.9bp 뛴 3.969%에 거래됐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노동 시장 강세가 지속한다면 중립 금리가 이전 평가보다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상당히 높을 가능성도 소폭 존재한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상승하고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본 시나리오는 새로운 최종 금리가 3% 또는 약간 더 높고, 새로운 10년물 금리는 약 4%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는 새로운 최종 금리가 3.5%에 더 가깝고, 새로운 10년물 금리는 4.5%에 더 가깝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러는 오늘 0.5% 넘게 올라서 ICE 달러인덱스 기준 102.5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에 5일 연속 상승하여 2022년 9월 이후 가장 좋은 주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와 금리, 달러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인데요. 이는 통상 주가에는 역풍으로 작용하죠. 하지만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강한 고용 데이터에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완성할 것이란 희망이 커진 덕분입니다.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90%, 나스닥은 1.22% 오름세를 나타냈고, 다우는 0.81%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 이사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Fed 목표에 부합하는 추세를 보이며, 경제는 견고한 기반 위에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Fed의 완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3.91%) ㅍ아마존(2.50%) △넷플릭스(1.83%) 등 주요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JP모건(3.55%) △웰스파고(3.60%) 등 주요 은행주도 3%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1.69%) △브로드컴(2.76%) 등이 크게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6% 올랐습니다.
경제 침체 우려가 사라지면서 올해 연말 랠리가 뜨거울 것이란 관측이 강합니다. 경제가 탄탄한데다 Fed는 금리 인하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중국에서도 부양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지정학적 우려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로 올라가고 강력한 9월 고용보고서에 50bp 인하 기대가 사라지고 시장 금리가 폭등했지만 S&P500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세계 GDP의 27%)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세계 GDP의 17%)이 소비 수요를 자극하면서 낙관론이 퍼지고 있고, 일본(세계 GDP의 4%)의 신임 총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매우 부양적인 세계 경제 배경에서 주식 시장이 연말까지 강세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어닝 시즌을 예상하며, 연말까지 랠리에서 주식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고 믿는다. 매그니피선트 7(3분기 5.5% 상승)보다 S&P의 다른 493개 종목(동일 가중 S&P, 3분기 9.1% 상승)이 계속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시장 상승세가 빅테크를 넘어 확대됨에 따라 다가올 3분기 어닝시즌 동안 더 많은 분산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일스 설립자의 지적처럼 다음주부터는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11일 금요일에 JP모건과 웰스파고, 블랙록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펩시코는 8일, 델타항공은 10일에 먼저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입니다. 10일 9월 소비자물가(CPI)와 11일 9월 생산자물가(PPI) 보고서가 이어집니다. 성장이 강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반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소폭 커지고 있습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CIO는 "인플레이션은 예전보다 덜 중요할 것 같다.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놀라게 나온다면 미래 금리 경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근원 CPI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8월 0.3%→9월 0.2% 상승으로 둔화하리라는 겁니다. 핵심은 주거비입니다. 8월 CPI에서 주거비가 0.5%나 오르는 바람에 0.3% 상승세가 나타났지요. 웰스파고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주거지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으로 더 둔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3.2%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헤드라인 CPI는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8월 0.2%→9월 0.1% 상승으로 둔화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전년 대비로는 2.5%→2.3%로 완화되어 2020년 2월 팬데믹 직전의 인플레이션율과 같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음주 Fed 위원들이 19번이나 발언에 나섭니다. 거의 매일 연설을 하는 셈입니다. 이제 25bp를 내리느냐, 50bp를 내리느냐가 핵심이 아닙니다. 점진적 인하(분기 1회 인하), 즉 11월 금리 인하를 건너뛰자는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