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롱샴의 매력적인 콘셉트와 드롱기의 취향저격
명품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소비자와의 새로운 연결고리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패션과 문화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롱샴(LONGCHAMP)에너지 바이 롱샴이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성수동의 활기찬 분위기와 롱샴의 새로운 2024 F/W 컬렉션이 만나, 패션 애호가들과의 특별한 소통의 장을 열었다. 롱샴의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판매의 공간을 넘어 다양한 체험존과 포토존, 그리고 SNS를 활용한 미션을 통해 고객들이 브랜드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드롱기(De’Longhi) 역시 인천 송도에 새로운 컨셉스토어를 오픈하며 소비자와의 연결고리를 더욱 넓히고 있다. 특히,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 처음으로 문을 연 송도 매장은 국제업무단지와 대형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커피 애호가와 비즈니스 고객 모두에게 맞춤형 커피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전문 바리스타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커피 취향을 발견할 수 있으며, 드롱기의 프리미엄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드롱기는 오피스 고객을 겨냥한 오피스 클럽 서비스도 제공하며, 원두 구독 서비스와 정기적인 기기 관리 서비스를 통해 직장 내 커피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왜 명품 브랜드들은 이렇게 팝업스토어에 열중하는 것일까?
[박영실 칼럼] 롱샴의 매력적인 콘셉트와 드롱기의 취향저격
팝업스토어, 브랜드의 매력과 필요성
명품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지금, 실제 제품을 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여 브랜드의 가치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려 한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동안 브랜드의 철학과 콘셉트를 담은 공간을 연출하며, 소비자들이 직접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롱샴의 경우, 가방을 꾸밀 수 있는 '백꾸' 존이나 고객들이 SNS에 미션을 완료하면 네일 스티커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체험형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팝업스토어는 브랜드의 새로운 제품이나 특별한 컬렉션을 소개하는 훌륭한 플랫폼이 된다. 롱샴의 팝업스토어에서는 2024 F/W 시즌의 최신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가장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경험하게 한다. 이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신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한다. 드롱기 역시 송도 컨셉스토어에서 신제품 리벨리아를 선보이며, 커피 시연회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전문 바리스타와 함께 자신만의 커피 취향을 발견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팝업스토어는 전략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거나, 기존의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장하고자 할 때 강력한 도구가 된다. 드롱기의 송도 컨셉스토어는 인천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토어로, 비즈니스 상권과 주거 단지를 아우르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이러한 매장은 새로운 소비자 층을 발굴하고 취향을 파악하며 나아가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박영실 칼럼] 롱샴의 매력적인 콘셉트와 드롱기의 취향저격
명품 팝업스토어의 성공 조건
그렇다면 명품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첫 번째로,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롱샴이 마련한 백꾸존이나 그린 에너지 카페와 같은 체험 요소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더욱 깊이 연결되게 만든다. 드롱기는 송도 컨셉스토어에서 커피 시연회를 개최하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커피 체험을 제공하는 등 브랜드 특유의 정교한 커피 문화를 알리고 있다.

두 번째로, 팝업스토어의 위치 선택은 성공의 핵심이다. 성수동과 송도처럼 소비자들이 활발하게 모이는 지역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자연스럽게 고객 유입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롱샴과 드롱기처럼 각 지역의 특성과 소비자 층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장소를 선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방문 전후의 경험을 연결하고,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 방문 후에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롱샴이 SNS 미션을 통해 고객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디지털과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브랜드의 가시성을 높이는 좋은 사례다. 드롱기도 커피 체험과 SNS 연동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결국, 명품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는 소비자들에게 일시적인 이벤트 그 이상으로 다가간다. 브랜드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고객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남은 10월동안 또 어떤 팝업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박영실 칼럼] 롱샴의 매력적인 콘셉트와 드롱기의 취향저격
<한경닷컴 The Lifeist>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겸임교수 /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교육 전공 겸임교수 /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 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박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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