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머네인. /연합뉴스, 호주 Giramondo 출판사 홈페이지
제럴드 머네인. /연합뉴스, 호주 Giramondo 출판사 홈페이지
노벨상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과 중국의 찬쉐가 거론되고 있다.

6일 영국의 유명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의 배당률 집계에 따르면 호주의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이 4.5배의 배당률로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타났다.

머네인에 이어 중국 소설가 찬쉐 배당률 5배로 2위에 올랐고, 안티쿠아바부다 출신의 소설·수필가 자메이카 킨케이드와 호주 소설가 알렉시스 라이트가 8배, 캐나다 시인 앤 카슨과 한국 시인 고은이 10배로 뒤를 이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1939년생인 머레인은 평생 살아온 호주 빅토리아주를 소재로 지역적 경험에 기반한 소설을 써 왔다. 1974년 발표한 첫 장편 ‘타마리스크 로’를 비롯해 ‘평원’, ‘내륙’, ‘경계 지역’ 등이 대표작이다.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국어로 번역·출간된 작품이 없어 국내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다.
중국 작가 찬쉐. /한경DB
중국 작가 찬쉐. /한경DB
‘중국의 카프카’로도 불리는 찬쉐는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인 작품을 쓰는 찬쉐는 탈식민주의, 디아스포라, 섹슈얼리티 등 최근 문학계에서 주목하는 주제를 두루 다룬다. 그의 작품인 ‘오향거리’, ‘황니가’ 등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후보명단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이 때문에 나이서오즈의 배당률 순위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발표 전 예상 후보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실제로 지난해엔 나이서오즈 배당순위 2위에 오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적중률도 높다.

올해 나이서오즈가 발표한 26명의 작가 배당 순위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작가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15배)와 미국의 스티븐 킹(50배)이다. 노벨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는 응구기 와 티옹오(12배), 살만 루슈디(15배), 마거릿 애트우드(35배) 등도 눈길을 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