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준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현지 보험주가 반등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 운용 수익률이 높아지고 채무 부담이 줄어 재무 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일본 보험사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관련 종목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日 기준금리 올린다"…현지 보험주 반등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외 증권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BOJ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0.75%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달 발표했다. 최근 일본은 물가가 치솟아 실질 임금이 감소하는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오시마 가쓰히로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이시바 시게로 신임 일본 총리가 최근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BOJ의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라며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를 의식해 ‘매파’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을 수 있다”고 했다.

금리 인상 전망은 보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보험은 만기가 긴 금융상품이어서 보험사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중·장기 채권으로 운용한다. 운용 방식도 매매 차익이 아니라 만기 보유를 통한 이자 수취가 주를 이루고, 따라서 금리 상승 시 신규 채권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진다. BOJ가 0%인 기준금리를 2006~2007년 단계적으로 0.5%까지 높였는데, 당시 도쿄증권거래소(TSE) 보험지수는 1000 이하(2005년 3분기)에서 1507.54(2007년 6월 11일)까지 올랐다.

이런 전망 덕에 최근에도 일본 증시에서 보험주가 반등했다. 일본 1위 손해보험사인 도쿄카이조홀딩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6.86% 올랐다. 일본 9개 보험사를 종합한 TSE보험지수는 이 기간 4.38% 상승했다. 지난달 30일은 이시바 총리의 선출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 첫날이다. 최근 일본 주요 보험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안팎으로, 닛케이225지수의 평균 PER(약 15배)보다 낮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요 보험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추세적으로 개선되는 점도 호재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TSE보험지수 구성 종목 7개의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계는 최근 2조3181억엔으로 3개월 전보다 7.4% 늘었다. 직전 회계연도 실적보다 16.5% 높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