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국내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퍼진 덕분이다. 미국, 유럽 등의 정치권에서 전기차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정책을 논의하는 것도 목표가를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올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7곳이다. 다올투자증권(46만원→48만원)과 한화투자증권(44만원→50만원)이 지난 4일 목표가를 높였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증권(42만원→51만원), NH투자증권(42만원→54만원), 신영증권(44만원→51만원), 키움증권(42만원→50만원) 등이 나란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8월 초부터 최근까지 24.5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25% 떨어진 것과 비교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종목의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상승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석 달 전 5조1086억원, 한 달 전 3조9247억원, 최근 3조8490억원 등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조만간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업황의 ‘가늠자’로 통하는 테슬라는 올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혼다 ‘프롤로그’를 비롯해 다른 신차 판매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독일을 시작으로 전기차 보조금 재개 움직임이 유럽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