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LPGA 도전 선언…"징계 경감해준 한국서 더 뛰어야" 비판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흥행 카드로 자리 잡은 윤이나(21·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에 도전한다.

윤이나는 지난 5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가 끝난 뒤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최근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Q 시리즈 참가 신청 마감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6시까지다. 신청 마감일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골프계에선 윤이나의 참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LPGA투어 Q 시리즈는 LPGA투어 진출을 결정하는 Q 스쿨의 마지막 관문이다. Q 스쿨 1차 예선은 8월, 2차 예선은 오는 15일부터 열린다. 윤이나는 세계랭킹 75위 이내 선수에게 부여하는 최종전 직행 티켓으로 Q 시리즈에 출전한다. 1일 발표된 그의 세계랭킹은 35위다. 4월 징계 해제 후 복귀할 당시 422위였지만 6개월 만에 387계단을 끌어올려 Q 시리즈 출전 자격을 충족했다.

LPGA투어 Q 시리즈는 12월 5~9일 5일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있는 매그놀리아그로브GC의 크로싱스 코스와 폴스 코스에서 열린다. Q 시리즈 상위 20위는 LPGA투어 풀 시드를, 21위부터 45위까지는 LPGA투어 조건부 시드와 2부인 엡손투어 출전 자격을 받는다.

윤이나는 “사실 미국에 가려고 Q 시리즈를 치른다기보다 경험을 더 쌓기 위한 과정”이라며 “Q 시리즈 결과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지만 만약 되더라도 내년 거취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이나가 Q 시리즈 도전 의사를 직접 밝히면서 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력 있는 선수가 하루빨리 LPGA투어에 진출해 한국 여자골프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가 있지만, 도의적으로 최소 1년은 더 국내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구플레이 징계가 3년에서 1년6개월로 경감되지 않았다면 그의 모습을 올 시즌 KLPGA투어에서조차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메인 스폰서와의 신뢰 문제도 있다. 윤이나는 올해 메인 스폰서인 하이트진로와 계약이 끝난다. 하이트진로는 윤이나가 징계로 투어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스폰서를 중단하거나 위약금을 청구하지 않고 묵묵히 지원해준 회사다. 그러나 윤이나가 내년 LPGA투어에 나간다면 하이트진로는 더 이상 그와 후원 계약을 할 이유가 사라진다. 이미 여러 외국계 기업이 LPGA투어에 진출할 윤이나를 후원하기 위해 경쟁이 붙었다는 소문도 있다.

여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