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바스프·바이오텍…흉내낼 수 없는 '自主기술'의 본산
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공대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영국 독일 스웨덴 스위스 핀란드 일본 미국 등 8개국의 세계 1등 기업을 약 3개월간 취재하며 기술 전쟁의 현장을 목도했다. 총이동 거리(편도)가 10만4000㎞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화성 탐사라는 일론 머스크의 야심이 담긴 ‘스페이스X의 심장’을 다녀왔다. 심우주를 향한 인류의 지구 터미널로 불리는 스타베이스다. 우주산업을 지향하는 모든 이가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다.

미국 시애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소를 총괄하는 피터 리 사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의료를 결합하려는 MS의 전략을 들었다. 수백만 종(種)의 수술 데이터로 의료 플랫폼 천하통일을 꿈꾸는 세계 의료로봇 1위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도 한경에 문을 열어줬다. 유리 등 독보적인 소재 기술로 약 170년 전통을 이어온 코닝 본사에선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미국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스타트업 혁신의 현장에도 다녀왔다. 세계 최초로 돼지 신장을 인체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이제너시스, 웨어러블 로봇 분야 세계 3대 석학인 코너 월시 하버드대 공대 교수가 설립한 버브모션 등에서 언제든 세계 1등을 배출할 수 있는 혁신의 용광로를 확인했다.

반도체 생태계 최상단에 있는 네덜란드의 ASML은 크리스토퍼 푸케 최고경영자(CEO)와의 단독 인터뷰 기회를 제공했다. 나노를 넘어 옹스트롬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ASML의 본진을 찾아 반도체의 미래를 엿봤다.

150년 전통의 세계 1위 화학기업 바스프도 한국 언론 최초로 방문했다. 이곳에선 고분자 화합물로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소재를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스위스 서부의 연구 컨소시엄인 캠퍼스 바이오텍은 설립 10년 만에 유수 연구진을 하나로 묶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협업의 메카’로 떠올랐다. 이곳 비스 생명신경공학센터에서 ‘유병장수’ 시대 BCI 연구의 시사점을 살폈다. 스웨덴에선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철을 상용화하고 있는 스테그라와 SSAB를 방문했다. 일본은 낡은 도시를 살리는 스마트시티 솔루션에 총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의 도전을 다뤘다.

박동휘/오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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