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 주가 하락 ‘쓴맛’…3분기 증시 시가총액 189조 증발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사 시가총액이 200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 10개 중 7개꼴로 주가가 하락한 여파다. 2분기 270개를 넘겼던 '시총 1조' 가입사 수도 지난달 260개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총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2720개 상장사로, 지난 6월 28일과 지난달 30일 종가를 비교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3분기 주가가 하락한 곳은 1924개(70.7%)에 달했다. 시총이 증가한 곳은 678개(24.9%)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합산 시총 규모는 2432조원으로 3개월 전(2621조원)에 비해 189조원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등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 시총이 꺾인 여파다. 삼성전자 시총이 홀로 119조3956억원 쪼그라들었고, SK하이닉스(45조633억원) 기아(11조7558억원) 현대차(10조6802억원) 등도 고전했다. 시총이 1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259개였다. 2분기 말 273개에서 14개 줄었다. 1분기 말(263개)보다도 적다.

주가 등락에 시총 순위는 요동쳤다. 상위 20개 사를 기준으로 12개 기업 순위가 바뀌었다. 3분기 들어 삼성화재와 LG전자가 기존 17위와 18위에서 25위와 21위로 밀려났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19위에서 26위로 7계단 뒷걸음쳤다. 반면 삼성생명은 22위에서 17위로, 메리츠금융지주는 24위에서 18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시장 바이오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25위에서 20위가 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3분기 들어선 바이오와 조선 등 일부 업종 주가가 선전했다"면서도 "시총 외형 자체는 1분기와 2분기보다 더 하락해 전체적으로 먹구름이 가득했다"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