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주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기업 주가는 부진한 반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7일 1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말 고점 대비 33% 하락했다. 애경산업(-25%), LG생활건강(-8%)도 같은 기간 약세를 보였다. 화장품 ODM 기업 한국화장품제조(48%), 코스메카코리아(34%), 한국콜마(12%) 등은 이 기간 상승했다.

화장품주는 올 상반기 수출 호조 소식에 주가가 동반 상승했으나 하반기엔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쏟아낸 이후 명암이 뚜렷해졌다. 기성 브랜드와 면세점 판매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은 업황 부진 여파가 3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ODM 업체들은 중국 현지 수주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콜마, 씨앤씨인터내셔날 등이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