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7일 오후 3시 48분

KB자산운용의 사모 인프라 펀드인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나선다. 토종 인프라 펀드 가운데 첫 번째 상장 사례가 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발해인프라는 이달 중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인프라 펀드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거치지 않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형태로 공모에 착수한다. 절차가 간결한 만큼 연내 증시 입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발해인프라는 2006년 국민은행, 국민연금 등 17개의 기관투자가가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인프라 펀드다. 인프라 펀드는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금을 배당하는 펀드다. KB자산운용이 발해인프라 위탁 운용을 맡고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서울 용마터널, 경기 남양주 도시고속도로, 수원 순환도로, 산성터널 등 5개 도로 인프라 자산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 펀드 운용자산(AUM) 잔액은 8538억원이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투자 비중이 68%에 달해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핵심 수익원이다. 올해 발해인프라는 국민연금으로부터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일부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지분 50.1%를 확보했다. 잔여 지분은 KB자산운용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가 매입했다. 상장 이후 연 7%대 후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 6%대 배당수익률을 주는 맥쿼리인프라펀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는 8000원대 초·중반이다. 공모 예상 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40%가량은 일부 수익자가 구주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