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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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을 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7일에는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했다. 이틀 연속 원내외 인사들과의 대규모 회동을 통해 당내 세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확산하는 가운데 용산을 향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원외 당협위원장 90여 명을 만나 점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위원장은 한 대표에게 지구당을 부활하는 데 힘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당 부활은 한 대표의 전당대회 전 공약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 때도 그 이야기를 했고, 그쪽도 하겠다고 한다”며 “이건 해야 하고,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는 “당정 갈등을 자제해 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에) ‘독대’라는 형식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3인이든 4인이든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하면 되지 않냐”고 한 대표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대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전날 저녁에도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만찬을 했다.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캠프를 지원했던 17인을 비롯해 당 격차해소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김재섭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 대표가 원내외 접촉을 늘린 것은 당내 친한 세력을 규합하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외 대표인 한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다. 당정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권에서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오자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번 이탈표는 친한계가 아니라 중도파에서 나왔다고 본다”면서도 “이탈표가 8표 되면 재표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용산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