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감소하면서 상승 거래 비중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역은 60%에 육박하던 상승 거래 비중이 20%대까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상승 거래 비중이 48.5%였다고 7일 밝혔다. 지난 6월 거래량 증가와 함께 3개월 연속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지만, 9월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 아래로 내려왔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 송파구, 양천구, 강서구 등 4개 자치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줄었다. 특히 서초구와 종로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지난 7월 매매 중 61.2%가 직전 거래와 비교해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였다. 8월에도 상승 거래 비중이 59.6%에 달했지만, 9월은 22.2%로 급감했다. 종로구도 지난 8월 54.2%를 나타내던 상승 거래 비중이 9월 22.2%로 낮아졌다. 거래 건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줄면서 가격 상승 동력도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상승 거래 비중. 사진=직방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상승 거래 비중. 사진=직방
한편, 중구와 송파구는 9월 상승 거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구는 신당동이나 황학동의 중소형 면적대가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송파구는 대단지 아파트 선호와 재건축 개발단지 등의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 거래 비중이 컸다. 양천구도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진행이 가속하며 상승 거래 비중이 58.1%를 차지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간에 오른 가격으로 인한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돼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가계대출 관리 등의 기조로 대출 제한이 진행된 영향이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계약 후 30일이 이내라는 실거래가 신고 기간을 감안해도 9월 거래량이 전달 거래량을 뛰어넘기 힘들 전망이다.

직방은 당분간 시장의 혼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 랩장은 "단기 급등에 대한 가격 피로감이 누적되고 대출 규제로 인한 관망으로 거래량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거래량이 줄더라도 선호 지역과 개발 호재에 따른 국지적 매수세는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