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사진=연합뉴스
iM증권은 7일 기아에 대해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조희승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실적 발표에서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기아도 주가 급락(고점 대비 24.2%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며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가 주가 하락 폭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8배로 다시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조 연구원은 분석이다. 글로벌 피어(동종업체) 평균 PER도 6.3배로 하락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주가 역시 전반적으로 조정되면서다.

다만 조 연구원은 "(기아는) 피어 업체들과 달리 중국 권역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낮다"며 "내연기관차(ICE), 하이브리드전기차(HEV), 배터리전기차(BEV)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10%의 할인을 적용했던 기존과 달리 피어 평균 PER 그대로 타깃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분기가 분기 최대 실적이었음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과거 대비 개선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피크아웃 폭을 제한하고 있다"며 "게다가 4분기 밸류업 공시 시점에 맞춰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이벤트가 주가의 하방을 다져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의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iM증권은 기아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6조원으로,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3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26조6000억원·영업이익 3조2000억원)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