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8월 28일 연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참가자가 대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8월 28일 연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참가자가 대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기업은 직원의 생산성을 높여 가치와 이윤을 창출하고,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직원 역량을 개발할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은 정보 탐색의 어려움, 훈련에 대한 인식 부족, 행정 부담 등의 이유로 직원 훈련에 참여하기를 주저한다. 2022년 기준 전국 고용보험에 가입된 중소기업 사업장 250만 곳 가운데 단 5.9%(15만 개)만이 직업훈련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우영)은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부터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제도는 직원 교육훈련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상황을 진단하고, 기업에 맞춤형 훈련을 처방해주는 산업인력공단만의 종합 서비스다.

전국 234명의 전담 직원이 근로자 역량을 강화하고 훈련 참여를 지원하는 전문가로서, 기업의 업종 훈련 이력 역량 등을 진단하고 분석해 기업 상황에 적합한 훈련사업을 안내한다. 기업이 훈련을 원하는 경우 기업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훈련 과정을 개발하도록 ‘과정 개발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은 개별 기업에 대한 진단과 조사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모두 1 대 1 맞춤 서비스로 진행된다.

공단은 2023년 능력개발전담주치의제도를 처음 도입하면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업이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 직업훈련 지원 시스템인 ‘HRD4U’를 구축했다.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기업 현장에서 진단부터 훈련 과정의 추천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뿐만 아니라 훈련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훈련 이력과 비슷한 업종 및 기업의 훈련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훈련 과정을 추천함으로써 기업의 행정 업무 부담을 최소화했다. 능력개발전담주치의를 통한 컨설팅과 훈련 이력은 전산 시스템을 통해 확인·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력 이동이 빈번한 기업에서도 지속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제도 도입 첫해인 2023년에는 전국 9528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 8월까지는 총 8341개 기업이 능력개발전담주치의의 훈련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8일에는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해 탁월한 훈련 성과를 보인 5개 기업을 발굴해 포상하기도 했다.

대상을 받은 정인시스템은 능력개발전담주치의를 만나기 전까지 기업의 자체 훈련 이력이 없는 기업이었다. 전기회로 개폐기와 같은 핵심 생산품에 대한 불량 이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능력개발전담주치의로부터 여섯 차례에 걸친 밀착 컨설팅을 받아 기업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냈다. 숙련도가 낮은 직원들에 대한 맞춤 훈련을 한 결과 생산품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었고, 그 결과 고객사의 불만 제기가 2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직업능력개발 종합 지원기관으로서 직업훈련과 역량 개발에 대한 다양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평생능력개발 상식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산업인력공단은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제18회 글로벌 인적자원개발 콘퍼런스’에서 기업HRD상담소를 설치해 기업별 훈련 상황을 진단하고, 훈련을 추천하는 등 교육 훈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상담을 원하는 기업은 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컨설팅을 신청할 수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