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사진=연합뉴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라며 한 유튜브 방송을 부추긴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SGI서울보증의 상임감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서울보증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이 불거진 뒤 정치권 안팎에서 김 전 행정관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일자 김 전 행정관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에서도 그에 대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김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에서 나온 뒤인 지난 8월 서울보증보험 상임간사로 임명됐다. 이 자리는 약 3억원의 연봉을 받는 회사 2인자 자리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서는 금융 관련 이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 이 자리에 앉았다며 '낙하산' 의혹이 나왔었다.

김 전 행정관의 감사직 사퇴와는 별개로, 국민의힘은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행정관에 대해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며 "김대남 씨 또는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신의진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윤리위위원회 구성안도 의결했다. 윤리위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첫 회의에서 '공격 사주 의혹'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에) 올라온 안건도 있고, 첫 번째 회의라 전반적으로 인사를 드리고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김대남 의혹도 일부 의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좌파 성향의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에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서울의소리 측이 최근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